땅 위의 도로부터 땅속 배관까지 디지털로 촘촘하게 관리해 재난에 더 빠르게 대응하고, 행정 서비스를 한층 똑똑하게 바꾸는 논의의 장이 열린다.\n\n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은 4월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공간정보 융·복합 산업과 지방행정 혁신포럼'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포럼에는 전국 지방정부 담당자와 공간정보 산·학·연 관계자 약 8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n\n포럼의 주제는 '국민에 행복을, 지방에 활력을, 공간에 지능을'이다.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국토지리정보원, 충청남도 아산시, LX한국국토정보공사, 공간정보산업진흥원 등이 공동으로 주관한다. 참석자들은 고정밀 전자지도(1/1,000 수치지형도)를 기반으로 디지털 도로대장, 지하시설물 전산화 자료를 서로 연결해 지방행정 혁신을 이끌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한다.\n\n고정밀 전자지도는 기존 1/5,000 수치지형도보다 훨씬 정밀하다.
건물, 도로, 맨홀, 전주, 가로수, 버스정류장, 보도블록까지 약 4,000여 개의 지형지물을 최대오차 60cm 이내의 정확한 위치에 표현한다. 등고선 간격도 1m로 좁혀져 경사와 높낮이를 더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
반면 기존 1/5,000 지도는 등고선 간격이 5m, 최대오차가 3.5m로 상대적으로 정보량이 적었다. 이런 정밀한 공간정보는 도시계획, 교통, 방재, 시설물 관리 등 42개 법령과 85개 행정 업무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앞으로 활용 분야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n\n포럼 첫날인 9일 오후에는 한국지능형교통체계협회(ITS Korea)의 발제로 '데이터를 잇다 가치를 더하다' 세션이 열린다.
이어지는 1부 '도로' 분야에서는 디지털 도로대장 구축 방향과 정밀도로지도 추진 현황, 도로대장정보시스템 활용 방안이 발표된다. LX한국국토정보공사가 디지털 도로대장 통합관리체계와 사업관리 시스템을 소개하고, 국토교통부가 국가정책과 추진계획을 설명한다.
2부 '지하' 분야에서는 지하시설물 국가정책과 추진계획, 통신시설 통합관리를 통한 디지털 재난관리 방안, 지하공간통합지도 활용 지원 방안, 데이터 품질관리 현황 등이 공유된다.\n\n둘째 날인 10일 오전에는 3부 '지도' 세션에서 고정밀 전자지도의 실제 지방정부 활용 사례가 발표된다. 고양시는 고정밀 전자지도를 행정에 적용한 경험을, 구미시는 지하시설물과 고정밀 전자지도를 연계 활용한 사례를, 포천시는 디지털 도로대장과 고정밀 전자지도의 연계 방안을 각각 소개한다.
대한토목학회에서는 디지털 트윈(BIM)과 GIS(지리정보시스템) 통합 구축 방안에 대한 발표가 이어진다.\n\n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는 2027년 고정밀 전자지도 구축사업 설명회가 열려 향후 구축 계획과 방향이 공개된다. 이후 4부 '토론' 시간에는 사전에 접수된 지방정부와 산업계의 건의사항을 공유하고 현장 질의응답이 진행된다.
지방정부와 민간기업이 현장에서 겪는 공간정보 활용 애로사항과 법·제도 개선 요청이 논의될 예정이다.\n\n이번 포럼은 국가공간정보 기반의 디지털 행정을 가속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로대장, 지하시설물, 고정밀 지도 등 각각 따로 관리되던 공간정보를 하나로 연결하면 행정 효율성이 크게 높아진다.
예를 들어 상하수도관 파열 사고가 났을 때 고정밀 지도 위에 지하 매설관과 주변 건물, 도로 정보를 함께 보여주면 신속한 복구와 대피 경로 설정이 가능해진다. 산불 발생 시에는 임도(산림 관리용 도로) 정보를 정밀하게 파악해 소방 인력과 장비가 가장 빠르게 진입할 수 있는 경로를 찾을 수 있다.
하천 관리도 전국 모든 하천의 공간정보를 통합해 물 관리 능력을 높일 수 있다.\n\n또한 교통약자를 위한 서비스도 개선된다. 고정밀 지도에 턱 없는 길, 휠체어 전용로, 점자보도블록 정보를 담으면 휠체어나 유모차 이용자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경로를 제공할 수 있다.
시각장애인용 음성 안내와 연계하면 더욱 실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