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덕수궁에서 1910년대에 훼철된 조원문(朝元門)의 유구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 산하 궁능유적본부는 최근 발굴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조원문의 기단석과 모서리석 등 주요 구조물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 발견은 덕수궁의 원래 모습을 복원하는 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궁능유적본부는 덕수궁 보존·관리 사업의 일환으로 조원문 부지를 대상으로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1910년대 일제강점기 초기에 철거된 조원문의 기초 부분인 기단석이 명확히 드러났다. 기단석은 문의 기반을 이루는 석조물로, 모서리석과 함께 문의 규모와 구조를 파악하는 데 핵심적인 자료다. 이들 유물은 조원문이 덕수궁의 정문 역할을 했던 흔적을 생생히 보여준다.
덕수궁은 대한제국 시대 고종 황제의 거처로 사용된 궁궐로, 일제강점기 들어 많은 구조물이 훼손됐다. 조원문은 궁의 삼문체계, 즉 대문(조원문)-이문(중화문)-삼문(인현문)의 맨 앞에 위치한 정문이었다. 1910년대에 철거된 이후 그 위치와 형태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번 발굴로 유구가 확인됨에 따라 복원 사업의 기반이 마련됐다.
궁능유적본부는 이번 발견을 바탕으로 2029년까지 조원문을 완전 복원할 계획이다. 복원 사업은 덕수궁의 삼문체계를 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궁궐의 역사적 위상을 되살리는 데 초점을 맞춘다. 발굴 과정에서 확인된 기단석의 치수와 배열을 토대로 원형에 가깝게 재건할 예정이다.
이번 발굴은 덕수궁 일원의 체계적인 유적 조사에서 비롯됐다.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조원문 유구 확인은 덕수궁 복원 사업의 중요한 성과"라며, "앞으로도 과학적 발굴과 연구를 통해 궁궐의 원형을 되찾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덕수궁은 이미 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석조정전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복원은 궁 전체의 완성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조원문 복원은 단순한 구조물 재건을 넘어 대한제국 시대 궁궐 문화의 부흥을 상징한다. 삼문체계가 복원되면 방문객들은 덕수궁의 전통적인 입구 경관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궁능유적본부는 복원 사업 추진을 위해 전문가 검토와 시민 의견 수렴 등을 병행할 방침이다.
발굴 결과는 국가유산청의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됐으며, 관련 첨부 자료에는 상세한 조사 사진과 도면이 포함돼 있다. 이 사업은 덕수궁의 지속 가능한 보존을 위한 장기 프로젝트의 일부로,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차질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덕수궁을 찾는 국민과 관광객들은 조만간 복원된 조원문을 통해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