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가 K-푸드 수출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 NEXT K-푸드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12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글로벌 K-푸드 수출 전략(A-B-C-D-E)’의 후속 조치로, 민·관이 참여하는 ‘K-푸드 수출기획단’의 논의를 거쳐 마련됐다. 농식품부는 이 사업에 참여할 145개 수출기업을 선정하고, 권역별로 특화된 전략품목을 육성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업의 수출 역량에 따라 ▲밸류업 ▲브랜드업 ▲스타트업 등 세 가지 부문으로 세분화해 B2B·B2C 마케팅과 상품 개발 등을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각 기업은 권역별 시장 특성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스스로 설계하고, 신제품 개발·유통업체 입점·수출 실적 증가 등의 성과 지표를 설정해 연내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밸류업 부문에서는 식품업계를 선도하는 대·중견기업이 적극적인 수출 마케팅 투자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제품력이 탄탄한 중소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한다. 이를 통해 기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중소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상생 성장 모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안정적인 물량 공급이 어려운 중소 양조장과 해외 유통망을 보유한 수출기업이 손잡고 우리술의 글로벌 진출을 추진한다. 이들은 미국 내 고급 레스토랑에서 한식 메뉴와 국산 쌀로 전통 방식으로 빚은 우리술을 페어링하는 ‘K-레스토랑 위크’를 운영해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선다.
또 다른 컨소시엄은 아세안 권역에서 무슬림 시장을 타깃으로 할랄(HALAL) 인증을 갖춘 K-푸드 제품을 집중 마케팅한다. 현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매운 떡볶이와 바나나맛우유, 아이스크림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팝업 스토어를 운영해 제품 간 연계 소비를 확대할 예정이다. 중남미 권역을 목표로 하는 컨소시엄은 스트리트푸드 문화가 발달한 현지 특성을 반영해 냉동 김말이와 컵밥 같은 간편식을 내세운다. 푸드트럭 운영과 캠퍼스 시식 행사를 통해 K-스트리트푸드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K-콘텐츠 선호도가 높은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일상적 소비 기반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브랜드업 부문은 9대 권역의 특성과 최신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기반으로 전략품목군별 공동 마케팅을 추진한다. 권역별 K-푸드 전략품목의 차별화된 콘셉트와 상품 특성을 부각해 참여 기업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현지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건강과 미용에 관심이 많은 일본·중국 권역에서는 콜라겐, 붓기차 같은 이너뷰티 제품과 단백질 음료를 중심으로 K-푸드의 건강한 이미지를 강화하고 기능성 식품 수출을 확대한다. 야외활동 중심의 라이프스타일과 간편하면서도 기능성을 중시하는 오세아니아 권역에서는 ‘발효·건강·간편식’을 전략품목군으로 선정해 발효차, 글루텐프리 면류 제품, 밀키트 등을 적극 홍보한다. 중앙아시아(CIS) 권역에서는 장거리 운송과 콜드체인 유통 환경에 적합한 냉동식품을 전략품목으로 삼고, K-베이커리 트렌드를 반영해 국산 원료로 만든 감자·고구마빵을 홍보한다. 현지 신선 농산물 수요 증가에 대응해 감귤, 키위 등 신선과일 마케팅도 함께 추진한다.
스타트업 부문에서는 국산 원료를 독특하게 재해석하고 목표 수출 국가의 소비 트렌드를 정조준하는 아이디어 상품의 사업화를 지원한다. 기존 제품의 성분이나 패키지를 현지 맞춤형으로 개선하고 신제품 개발을 지원해 차기 K-푸드 유망 상품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한 예로, 혈당을 낮추는 기능성 쌀 품종을 활용한 ‘곡물 시럽’은 유럽의 비건 및 웰빙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한다. 인공감미료를 배제하고 혈당 부담을 낮춘 기능성 저당 시럽은 유럽의 클린 라벨(제품 성분을 간결하고 투명하게 표기하고 불필요한 화학첨가물을 최소화하는 트렌드)과 식물성 기반 식품 선호 트렌드에 부합해 현지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예상된다. 국산 유기농 쌀을 원재료로 사용하고 푸드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라이스칩’은 현지 선호를 고려한 새로운 맛과 맞춤형 포장 디자인을 적용해 건강식품 수요가 높은 일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시래기 간편식’은 유통기한 연장 기술을 적용해 냉장 인프라 없이 상온 보관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편의성과 건강을 중시하는 미국·호주의 1인 가구 및 아웃도어 활동 중심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다.
농식품부 정경석 식품산업정책관은 “중동 전쟁 장기화로 수출기업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지만, 농식품부는 K-푸드 대·중견-중소 기업의 동반성장과 권역별 전략품목의 집중 마케팅,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 기반의 K-푸드 상품 개발 등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 나가겠다”며 “K-푸드가 세계시장으로 지속 뻗어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