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산하 궁능유적본부는 최근 덕수궁에서 실시한 발굴조사를 통해 1910년대에 훼철된 조원문(朝元門)의 유구를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조원문은 덕수궁의 주요 입구 중 하나로, 일제강점기 초기에 철거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번 발굴 결과 기단석과 모서리석 등 조원문의 구조물이 드러나면서 복원 사업의 기반이 마련됐다.
덕수궁은 조선 시대 고종 황제가 거처한 궁궐로, 대한제국 시기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조원문은 궁의 정문 역할을 했던 문으로, 훼철 전까지 덕수궁의 삼문체계(중화문-인현문-조원문)를 이루는 핵심 요소였다. 그러나 1910년대 일제에 의해 철거되면서 오랜 기간 유구조차 확인되지 못했다. 궁능유적본부는 덕수궁 원형 복원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초부터 해당 부지의 발굴조사를 진행해 왔다.
발굴 현장에서는 조원문의 기단석(문의 기반을 이루는 돌)과 모서리석(구조물의 모서리를 장식한 돌) 등 주요 석재가 원위치에서 확인됐다. 이들 유물은 조원문의 정확한 위치와 규모를 파악하는 데 결정적인 자료가 될 전망이다.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발굴된 석재의 배열과 크기를 분석한 결과, 조원문이 기존 기록과 일치하는 형태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견은 단순한 유적 확인을 넘어 덕수궁 전체의 건축 양식을 재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궁능유적본부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2029년까지 조원문을 완전 복원할 계획이다. 복원 사업은 기단석 재배치부터 지붕과 문지붕 설치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덕수궁의 삼문체계가 온전히 되살아난다. 삼문체계는 궁궐 건축의 전형적인 형태로, 중화문-인현문-조원문이 일직선으로 배치된 구조를 말한다. 복원 완료 시 덕수궁 방문객들은 조선 말기 궁궐의 웅장한 입구 모습을 직접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이번 발굴은 국가유산청의 문화재 보존 정책과 맞물려 진행됐다. 덕수궁은 이미 UNESCO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곳으로, 지속적인 복원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조원문 복원은 이러한 노력의 연장선상에서 문화유산의 역사적 가치를 되살리는 중요한 프로젝트다. 전문가들은 "조원문 복원을 통해 덕수궁이 대한제국 시대의 모습을 더욱 생생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발굴 과정에서 확인된 유구는 철저한 보존 조치를 거쳐 복원 설계에 활용될 예정이다. 궁능유적본부는 향후 추가 발굴과 전문가 검토를 통해 복원 정확성을 높일 방침이다. 2029년 복원 완료를 목표로 한 사업은 국가 예산과 민간 협력을 통해 추진되며, 시민들의 문화유산 참여를 독려하는 프로그램도 병행될 전망이다.
덕수궁 조원문 유구 확인 소식은 문화재계에 큰 화두를 던졌다. 오랜 기간 미스터리로 남아 있던 유적이 드러남으로써 덕수궁 연구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자료를 공개하고, 대국민 홍보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덕수궁을 찾는 관광객과 역사 애호가들은 조만간 복원된 조원문을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