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10일, 보험산업의 글로벌 동향을 조망하는 ‘아시아 보험포럼’이 개최된다.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 보험시장에서 법인보험대리점(GA)을 둘러싼 제도적 변화와 규제 환경이 심화되며, 이번 행사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보험판매채널 규제와 소비자보호’를 주제로 한 논의는 각국의 제도 운용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최근 아시아 각국은 보험 유통구조의 투명성 강화를 목표로 규제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GA 중심의 판매채널이 시장의 중심축으로 부상하면서, 이에 상응하는 책임과 준법 운영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는 단순한 영업 조직의 확대를 넘어, 보험시장 주도권이 공급자에서 소비자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다. 제판분리 체계의 정착은 보험사가 상품 개발과 자산 운용에 전념하는 반면, GA가 판매 전담 역할을 하도록 하는 구조적 전환을 완성하고 있다.
그러나 성장의 이면에는 여전히 과제가 도사리고 있다. 불완전판매, 과도한 인력 유치 경쟁, 수수료 중심의 영업 관행 등은 소비자 신뢰를 훼손할 수 있는 요인이다. 이에 대응해 도입된 ‘1200%룰’을 비롯한 각종 규제는 단기적 경영 압박으로 인식되기보다,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필수 장치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규제는 성장의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니라, 산업 전반의 신뢰도를 높이는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보험판매전문회사’ 도입 논의는 GA의 위상 강화를 위한 기회이면서도, 그만큼 높은 책임이 요구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이제 GA가 평가받는 기준은 판매 규모가 아닌, 신뢰성과 관리 체계의 내실이다. 아시아 보험포럼은 개별 국가의 정책을 국경을 넘어 비교하고, 공통의 과제에 대한 공동 대응 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흔치 않은 장이다.
업계에서는 GA가 보험산업의 핵심 채널로 자리매김한 지금, 외형 확대보다 내부 체질 강화가 시급하다고 진단한다. 규제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원칙에 기반한 운영을 정착시킨 기관만이 변동성 있는 시장에서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뿌리 깊은 나무만이 비바람을 견디듯, 믿을 수 있는 GA만이 고객의 신뢰를 오래도록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