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의료용 수액세트 수급 불안을 막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중소벤처기업부는 4월 8일 경기도 안산에 있는 ㈜메디라인액티브코리아를 방문해 수액세트 제조업체 4곳과 간담회를 열고 생산 현장을 점검했다.
이번 방문은 중동 지역 정세 불안이 해외 의존도가 높은 수액세트 원재료 공급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 정부는 실제 제조 현장을 직접 살펴보고 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해 선제적으로 생산·수급을 확대할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다. 국내 시장 점유율 상위 업체들이 모두 참석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간담회에서 업계는 ▲중동전쟁으로 원재료 수급이 어려워질 경우를 대비한 정부 차원의 안정적 확보 대책 ▲한시적으로 부품이나 원자재를 변경할 때 허가 절차를 간소화해 달라는 요청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 원가 상승을 고려한 적정 수가 산정 필요성을 집중적으로 건의했다. 이는 수액세트 생산을 유지·확대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돼야 할 과제로 꼽힌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현장에서 “수액세트 등 의료기기의 변경허가를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며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와 협력해 주요 원재료인 나프타의 우선 공급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도 의료 현장에서 환자 치료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의료기기가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정부가 원팀으로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수액세트 제조시설 현장 방문을 시작으로 업체별 생산·수급 현황 공유, 애로사항 청취 및 정부 답변 순으로 진행됐다. 정부는 업계 건의를 바탕으로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식약처는 의료기기 변경허가 신속 처리에 주력하고, 산업부는 원재료 공급망 안정화를 지원하며, 복지부와 중기부는 각각 수가 조정과 중소기업 지원을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번 조치가 중동발 공급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국내 의료 현장에 필수 의료기기를 차질 없이 공급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