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원유 가격이 급등하고, 이는 식품업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는 과자·라면 포장지, 음료 용기 등 대부분의 식품 포장재에 사용되는 합성수지의 핵심 원료이기 때문이다. 나프타 가격 상승은 곧바로 식품기업의 제조원가 증가로 이어져, 기업들은 포장재 비용 부담과 함께 원료 수급 불안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이하 식품진흥원)과 함께 식품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두 가지 지원책을 내놓았다. 첫째는 기존 합성수지 포장재를 종이·금속·유리 등 친환경 포장재로 전환하는 기업을 돕는 것이다. 식품진흥원의 기업지원 시설과 장비를 활용해 포장재 시험·분석, 제품 안전성 검증, 적용 가능성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이미 농식품부와 식품진흥원은 친환경 대체 포장재 정보를 카드뉴스 형태로 제작해 기업들이 쉽게 전환할 수 있도록 안내한 바 있으며, 종이·금속·유리 포장재 생산 기업의 주요 품목과 연락처도 함께 제공해 필요한 포장재를 원활히 확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둘째는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입주기업의 물류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물류 공동 집하·배송 시스템’을 도입한다. 그동안 기업들은 각자 택배사와 개별 계약을 맺어 물류비가 높고 효율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앞으로는 산업단지 내 기업 물량을 통합해 공동 계약을 체결하고, 원료중계공급센터를 집하장으로 지정해 한 곳에 모아 배송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기업별 물류비가 20% 이상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많은 물량을 통합·적재해 배송함으로써 에너지 절감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욱 농식품부 농산업혁신정책실장은 지난 4월 8일 전북 익산의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직접 방문해 기업지원시설과 입주기업의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김 실장은 “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원유 및 나프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식품기업의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처럼 이번 기회에 친환경 포장재 전환과 물류 공동 배송 시스템 도입을 통해 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정책은 단기적인 비용 부담 완화를 넘어, 식품산업의 구조적 효율성을 높이고 환경 친화적인 방향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와 식품진흥원은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반영해 지원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