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2026~2030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종합계획」 수립

국가유산청은 4월 6일, 「2026~2030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종합계획」을 수립했다고 발표했다. 이 계획은 신라의 고도 경주를 중심으로 한 신라왕경 핵심유적을 대상으로 하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복원과 체계적인 정비를 통해 역사적 가치를 되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신라왕경 핵심유적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경주 일대의 불국사, 석굴암, 첨성대, 황룡사지 등 신라 왕조의 수도 유적을 포괄한다. 이 지역은 신라의 정치·문화·종교 중심지로서 1,000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한국 고대사의 핵심 증거로 평가받는다. 국가유산청은 이러한 유적의 지속 가능한 보존을 위해 5년간의 종합계획을 마련, 황룡사 9층 목탑과 같은 상징적 건축물을 디지털 복원하는 작업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황룡사 9층 목탑은 신라 시대 최대 규모의 목조탑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는 화재 등으로 소실된 지 오래됐다. 이번 계획에서는 첨단 3D 모델링과 가상현실(VR) 기술을 동원해 탑의 원형을 디지털로 재현한다. 이를 통해 후손들이 잃어버린 신라 건축의 위용을 생생히 경험할 수 있게 된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디지털 복원은 물리적 복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유적의 입체적 이해를 돕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계획의 핵심 요소로 정비 기획 단계부터 세계유산영향평가를 전면 도입한다. 이는 유적 주변 개발이나 정비 사업이 세계유산의 보전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철저히 검토하는 제도다. 기존에는 사업 착수 후에야 평가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으나, 앞으로는 기획 초기부터 적용해 유적 훼손을 방지한다. 이러한 변화는 신라왕경이 세계유산으로서의 국제적 기준을 충족하고 지속 보존되도록 돕는 장치로 기대된다.

종합계획은 단순 복원을 넘어 '입체적 회복'을 목표로 한다. 이는 유적의 역사적 맥락, 주변 환경, 방문자 체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접근이다. 예를 들어, 황룡사지 주변 경관 정비와 함께 디지털 콘텐츠를 연계해 교육·관광 프로그램을 강화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단계별 사업을 추진하며, 매년 진척 상황을 점검·공개할 방침이다.

이 계획 수립 배경에는 신라왕경 유적의 노후화와 도시 개발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현실이 있다. 경주는 현대 도시와 고대 유적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무질서한 개발이 유적의 진정성을 해칠 우려가 제기돼 왔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계획을 통해 유적의 과학적 발굴·복원과 함께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세계유산영향평가 도입이 특히 의미 깊다"며, "유사 세계유산 보존 사례를 벤치마킹한 선진적 조치"라고 평가했다.

국가유산청은 계획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지방자치단체, 문화재 전문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또한, 시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공개 포럼과 온라인 피드백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로써 신라왕경은 단순한 과거 유적이 아닌, 살아 숨 쉬는 문화 자산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신라왕경의 복원은 한국 문화유산 보존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황룡사 9층 목탑의 디지털 부활과 세계유산영향평가의 체계화는 앞으로 다른 유적 보존 사업에도 모범이 될 것이다. 국가유산청은 "신라의 영광을 미래 세대에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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