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는 본격적인 봄 영농철을 앞두고 중동전쟁이 농자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수 농자재의 공급과 가격 동향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 3월 30일부터 ‘중동 상황 모니터링체계(단장: 차관)’를 구축해 매일 회의를 열고 비료, 농업용 필름 등 주요 농자재의 수급 상황을 분야별로 살피며 현장점검반도 운용 중이다.
비료의 경우 국내 비료업체가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등의 노력 덕분에 현재 보유한 완제품 재고(3만 3000톤)와 확보한 요소를 활용한 예상 생산량(5만 3000톤)을 합산하면 총 8만 6000톤을 공급할 수 있다. 이는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예상 판매량 8만 8000톤을 감안할 때 7월까지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한 수준이다. 비료는 농협을 통해 약 97%가 공급되며 가격은 중동전쟁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다.
가수요를 막기 위해 농협은 전년도 실수요량을 기준으로 조합별 공급량을 조정하고, 농가 판매량도 전년도 시기별 구매 실적을 기준으로 구입 한도를 배정했다. 다만 작목 전환이나 재배면적 확대 등 예외적인 경우는 별도로 처리한다. 농식품부는 농협과 비료업체의 원자재(요소) 확보 동향과 완제품 재고 상황을 매일 점검하는 한편, 업체를 방문해 보관 상태와 재고를 직접 확인해 수급 대응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비료의 과잉 투입을 줄이고 가축 분뇨 활용을 늘리기 위해 표준 비료사용정보를 제공한다. 농가가 지역, 작물, 재배면적만 입력하면 필요한 비료 사용량을 알 수 있도록 하고, 개별 농업인에게 비료처방 서비스를 지원한다. 퇴비와 액비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액비 살포를 희망하는 농가에는 액비를 무상으로 지원하며, 현장에서 표준시비와 퇴·액비 활용이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현장지원반도 구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공익직불제를 받는 농가에 대해서는 농촌진흥청의 표준시비정보와 농협의 비료구매정보를 연계해 비료를 과다 살포한 것으로 의심되는 농가의 이행점검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농업용 필름의 경우 멀칭필름은 지방자치단체와 농협 등을 통해 조사한 결과 농업 현장에서 봄 영농철에 사용할 재고분을 상당 부분 보유하고 있으며, 고랭지 배추와 무 정식에 필요한 물량도 주산지 농협에서 확보 중이다. 시설원예용 필름은 통상 가을철인 9~12월에 사용이 집중돼 현재는 수요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농촌진흥청, 지방자치단체, 농협 등과 함께 현장 점검을 강화해 제조업체의 완제품 재고, 판매업체의 가격과 재고 상황을 살피고, 제품 가격 상승을 기대한 재고 과다 보유나 가격 인상 행위가 있는지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점검 결과 부족한 품목과 지역에 대해서는 농협을 통해 조합 간 물량을 지원해 지역별 부족 우려를 해소한다. 농업용 필름은 지역과 시기에 따라 수요 차이가 큰 만큼, 시기별·작목별 실수요량에 맞춰 공급하고 가수요로 인한 수급 불안을 막기 위해 정보 제공도 병행할 방침이다.
경영비 상승으로 농산물 물가가 오를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농식품부는 농산물은 생산 작기가 있어 현재 생산비 부담이 높아진 품목의 경우에도 실제 농산물 물가에 즉시 반영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농식품부 김정욱 농산업혁신정책실장은 “본격적인 봄 영농철을 맞아 농자재 수급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원자재 확보에 총력을 다하는 한편, 추경을 통해 무기질비료 가격 보전 사업과 농가 사료 구매 자금을 확대하는 등 농업인 피해 최소화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농업 현장에서도 막연한 불안감으로 사재기를 하기보다는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만큼만 농자재를 사용해 함께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