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비축해둔 차량용 요소(요소수 원료)를 업체가 몰래 빼내 쓴 사실이 적발됐다. 조달청은 지난 3월 31일 경남에 있는 요소수 생산 업체가 자사 창고에 보관 중이던 정부 소유 비축물자 일부를 무단으로 사용한 정황을 포착했다.
조달청은 즉시 해당 업체를 수사 의뢰하고 경남도경찰청과 공조해 업체 창고에 있던 차량용 요소 500여 톤을 조달청 비축 기지로 긴급 이관했다. 이번 조치는 정부 비축물자를 사적으로 유용한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사례다.
현재 차량용 요소 정부 비축은 '타소비축'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는 조달청이 구매한 비축물자를 요소수 생산 업체의 창고에 보관하는 방식이다. 차량용 요소는 약 3개월이 지나면 경화(굳어짐)되고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재고를 순환해야 한다. 또 수급 상황에 따라 신속하게 요소수를 생산할 필요가 있어 업체 창고에 보관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타소비축 방식에서는 업체가 일정 규모 이상의 재고를 반드시 유지해야 하며, 정부 승인 없이는 비축분을 사용할 수 없다. 중동 전쟁 이후 조달청은 타소비축 중인 차량용 요소의 재고 현황을 매일 점검해왔고, 해당 업체에도 철저한 재고 관리를 지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업체는 조달청의 지시를 무시하고 재고조사가 이루어진 후 야간 시간을 이용해 국가 비축 요소 일부를 무단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달청은 현장에서 경찰과 함께 이를 적발하고 즉시 조치했다.
조달청 강성민 차장은 "현재 차량용 요소는 국내 재고가 충분한 상태이며, 추가로 확보한 계약 물량이 향후 지속적으로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므로 공급 차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치는 국가 차원의 공급망 안정화에 전 국가적 노력이 경주되는 상황에서 공공의 자산인 비축물자를 사적으로 유용한 것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한 것"이라며 "향후에도 비축물자 재고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