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발·전이 늘어나는 암, ‘재진단암 특약’ 꼼꼼히 따져야
의료 기술 발달로 암 생존율이 크게 높아졌지만, 암 환자들에게 전이와 재발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가장 큰 공포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지난 1월 발표한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남성이 44.6%, 여성이 38.2%로 추정됐다. 남성은 2명 중 1명, 여성은 3명 중 1명꼴로 평생 한 번은 암을 겪는 셈이다.
이처럼 암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생존 기간이 늘어나면서, 1회 보험금 지급 후 계약이 종료되는 기존 일반 암보험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재진단암 특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보장 개시 조건이 까다롭고 일부 소액암은 보장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어 가입 전 세밀한 확인이 필요하다.
■ 전이·재발까지 보장… 재진단암 특약
기존 암보험은 최초 1회 진단 시 약정된 가입 금액을 지급하고 해당 담보가 소멸하는 구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암은 수술과 항암 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치더라도 림프절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되거나 수년 뒤 재발할 확률을 배제할 수 없다.
재진단암 특약은 이러한 암 생존자들의 현실적인 보장 공백을 채우기 위해 만들어진 상품으로, 보장 범위는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처음 발생한 암세포가 다른 부위로 이동하는 ‘전이암’, 치료 후 같은 부위에 다시 암이 생기는 ‘재발암’, 이전 암과 관계없이 전혀 새로운 부위에 발생하는 ‘새로운 원발암’, 치료 후에도 암세포가 남아있는 ‘잔존암’이 그것이다.
즉 최초 암 진단 이후 발생하는 거의 모든 형태의 추가적인 위험에 대비하는 셈이다. 고액의 면역항암치료 등을 지속적으로 받아야 하는 환자들에게 재진단암 진단금은 실질적인 안정망이 되고 있다.
■ 까다로운 보장 개시일과 면책 조항 주의
그러나 재진단암 특약이 모든 추가 암을 즉각 보장하지는 않는다.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까다로운 ‘보장 개시일’ 조건이다.
주요 보험사의 약관을 보면 첫 번째 암 진단 후 곧바로 특약 효력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대부분 첫 암 진단 확정일로부터 만 2년(24개월)이 지난 다음 날부터 보장을 시작한다. 만약 최초 위암 진단 후 1년 6개월 만에 간으로 전이됐다면 보장을 받을 수 없다.
아울러 기타피부암, 갑상선암, 전립선암 등 치료비가 적게 들고 발병률이 높은 소액암은 재진단암 보장 대상에서 제외하는 상품이 많아 가입 전 ‘면책 조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불안감에 기대어 무리하게 재진단암 특약을 추가하기보다 자신의 납입 여력과 가족력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신에게 발생 가능한 위험의 크기와 장기적으로 납입 가능한 예산을 객관적으로 저울질해 스스로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며 “가입 전 약관의 세부 조건을 꼼꼼히 살피고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대안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