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등검은말벌 여왕벌이 활동을 시작하면서 양봉농가의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등검은말벌로 인한 꿀벌 피해를 줄이기 위해 3월 하순부터 6월까지 전국에서 동시 방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2일 밝혔다. 등검은말벌은 여왕벌 상태로 월동하는 특징이 있어 봄철에 나타나는 개체는 모두 여왕벌이며, 이 시기에 여왕벌 한 마리를 제거하면 가을철 최소 500마리 이상의 일벌과 벌집을 제거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등검은말벌 여왕벌은 주로 양봉장 인근 야산에서 서식한다. 따라서 양봉장 주변과 인근 야산에 유인 덫(트랩)을 설치하고 주기적으로 유인제를 보충해 관리해야 한다. 특히 방제는 지역별로 나누어 실시하기보다 전국에서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지역씩 방제할 경우 방제하지 않은 지역의 등검은말벌이 방제가 끝난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등검은말벌 여왕벌이 동면에서 깨는 시기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꿀벌에 대한 가해 시점도 앞당겨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여름철 고온기에는 활동량이 일시적으로 줄었다가 가을철에 접어들면 피해가 극심해지는 ‘쌍봉형(더블 피크)’ 가해 특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양봉과 한상미 과장은 “등검은말벌 개체 수를 조정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적기는 여왕벌이 활동을 시작하는 지금부터 6월까지”라며 “이 시기에 지역별 방제보다는 전국 동시 방제를 해야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외래 해충인 등검은말벌은 2003년 부산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전국으로 확산했다. 2010년에는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됐으며, 꿀벌을 주요 먹이로 삼아 양봉농가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봄철 방제를 위해 간단한 유인 트랩을 직접 만들 수 있다. 페트병을 활용한 트랩 제작 방법이 널리 알려져 있으며, 유인제는 오래된 벌집을 물에 끓여 만든 용액에 설탕물, 벌꿀, 막걸리를 섞어 제조한다. 구체적인 비율은 벌집용액 50, 설탕물 20, 막걸리 30이며, 이 유인제를 트랩에 주기적으로 보충하면 효과적이다. 농촌진흥청은 ‘등검은말벌 바로 알고 방제하기’ 소책자를 통해 자세한 방제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