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의료현장에서 환자의 생명 유지와 회복에 필수적인 수액제 등 의약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직접 현장으로 나섰다. 수액제는 수술이나 응급 상황에서 환자에게 필수적으로 투여되는 의약품으로, 공급이 중단될 경우 의료 현장이 마비될 수 있는 핵심 품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는 4월 2일 의약품 제조업체를 방문해 간담회를 열고, 업계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이에 대한 정부의 지원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수액제 등 의료현장 필수 의약품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그동안 정부가 기울여 온 노력의 연장선에서 이뤄졌다. 특히 산업부는 지난 3월 30일 수액제 포장재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레진(원료)이 최소 3개월간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조치했으며, 추가로 대체 공급 방안도 함께 추진 중이다. 레진 수급 불안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발생했으며, 정부는 사전에 대비해 왔다. 이날 현장 방문에서는 업체의 실제 공급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에도 지속적인 공급이 가능하도록 정부 차원에서 어떤 지원을 할 수 있을지 논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간담회에는 수액제를 생산하는 국내 주요 제약사인 HK이노엔, JW중외제약, 녹십자MS, 대한약품공업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가 참석했다. 업계는 자리에서 세 가지 핵심 건의사항을 정부에 전달했다. 첫째, 의약품 제조에 필수적인 플라스틱 레진을 의료용으로 우선 공급해 달라는 요청이다. 둘째, 현재 의약품에 적용되는 소량포장 의무를 완화해 달라는 행정적 지원을 요청했다. 소량포장 의무는 일정 용량 이하로 포장해야 하는 규제로, 업계는 이로 인해 추가 포장 비용과 물류 부담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셋째,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등이 지속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이를 반영한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 같은 업계의 건의를 적극 수용해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레진을 보건의료용으로 우선 공급하도록 산업계에 지도하고, 소량포장 의무 완화를 포함한 행정적 지원을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나프타(석유화학 원료) 추경 편성 등 원가 상승을 보완할 수 있는 재정 지원 방안도 함께 마련해 업계의 부담을 덜어주기로 약속했다. 나프타 추경은 정부 예산을 통해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보전해 주는 방식으로, 제약사의 원가 부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수액제는 의료현장에서 환자의 생명을 유지하고 회복을 돕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대체 불가능한 필수의약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관계부처와 원팀으로 협력해 현장 필수의약품이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업계와 협력하고 필요한 사항을 지원해 의료현장이 안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정부는 앞으로도 제약사 등 의료현장과 긴밀히 소통하고 수급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식약처, 산업부, 복지부 등 관계부처가 협력해 범부처 차원에서 국민 보건의료에 필수적인 의약품이 차질 없이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재정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