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FDI) 신고 실적이 64억 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2위를 달성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증가한 수치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한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가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1분기 도착액(실제 투자 실행 금액)은 71억 4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도착액(39억 달러)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한 번 신고된 투자가 실제 자금으로 연결되는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형별로는 신규 공장이나 사업장을 짓는 그린필드 투자는 37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9.8% 감소한 반면, 기존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는 M&A(인수·합병) 투자는 26억 7000만 달러로 53.4% 증가했다. M&A 투자는 전체 신고액의 41.6%를 차지하며 투자 방식의 다각화가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투자는 12억 4000만 달러로 47.6% 감소했지만 서비스업 투자는 43억 3000만 달러로 21.5% 증가해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서비스업 중에서는 금융·보험(26억 2000만 달러, 21.2%↑), 유통(5억 7000만 달러, 43.0%↑), 정보통신(2억 4000만 달러, 183.6%↑) 분야가 특히 두드러졌다.
제조업에서는 화공(4억 달러, 4.5%↑)과 비금속광물(1억 8000만 달러, 23.9%↑) 분야가 선방했지만, 전기·전자(3억 7000만 달러, 30.1%↓)와 기계장비·의료정밀(4000만 달러, 75.6%↓)은 감소세를 보였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으로부터의 투자는 10억 달러로 20.9% 증가했다. 정보통신, 화공, 유통 등 분야에서 투자가 확대됐다. 유럽연합(EU)에서는 14억 3000만 달러가 신고돼 4.1% 감소했지만, 일본(3억 5000만 달러, 71.1%↓)과 중국(2억 7000만 달러, 19.4%↓)은 감소 폭이 더 컸다.
투자 자금 성격별로 보면, 이미 진출한 외국 기업이 추가로 투자하는 증액투자가 47억 달러로 103.4% 급증하며 전체의 73.4%를 차지했다. 반면 신규 투자(12억 달러)는 62.3% 감소해 새롭게 한국 시장에 들어오는 투자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서울·인천·경기)이 46억 달러로 31.1% 증가하며 전체 투자의 71.8%를 차지했다. 서울 지역만 39억 달러로 45.4% 늘어난 반면, 비수도권은 11억 4000만 달러로 18.1% 증가에 그쳤다. 다만 울산(5억 4100만 달러, 1829.3%↑)과 충남(2억 6200만 달러, 97.9%↑), 전북(1억 2800만 달러, 2만 4756.8%↑) 등은 전년 대비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이번 실적은 UNCTAD(유엔무역개발회의)가 지정학적 긴장과 정책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올해 글로벌 FDI 프로젝트 위축 가능성을 경고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더 의미가 있다. 반도체, 이차전지 등 첨단 제조업과 AI 데이터센터, 해상풍력 등 신성장 분야에서 양질의 투자가 지속 유입되며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360억 5000만 달러)의 모멘텀을 이어간 것으로 평가된다.
도착액(실제 자금 유입) 기준으로 보면 전체 71억 4000만 달러 중 제조업이 38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37.6% 급증하며 절반 이상(53.8%)을 차지했다. 특히 화공 분야 도착액이 35억 2000만 달러로 2343% 폭증했는데, 이는 대규모 석유화학 플랜트 투자 등이 실제 자금으로 연결된 결과로 풀이된다.
서비스업 도착액은 32억 2000만 달러로 3.6% 증가했으며, 유통(5억 6000만 달러, 18.7%↑)과 정보통신(2억 2000만 달러, 176.6%↑) 분야가 증가를 주도했다.
국가별 도착액은 EU가 38억 3000만 달러(183.8%↑)로 가장 많았고, 미국 6억 2000만 달러(173.5%↑), 일본 1억 6000만 달러(22.0%↑), 중국 7000만 달러(13.8%↑) 순이었다. EU의 경우 M&A형 도착액이 32억 6000만 달러로 521.5% 폭증한 점이 특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대외환경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 분야 중심의 선제적인 투자 유치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지역 투자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외국인 투자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을 매 분기 발표하고 있으며, 2026년 2분기 누적 동향은 오는 7월 초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