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가 독립유공자 가운데 후손이 확인되지 않아 훈장을 전수받지 못한 이들을 기리고, 후손 찾기 사업을 알리기 위한 전시회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현재 서대문형무소역사관과 양산시립독립기념관에서 ‘독립유공자 미전수 훈장 전시회’가 열리고 있으며, 오는 4월에는 제주항일기념관과 예천박물관에서도 추가로 개최될 예정이다. 보훈부는 지자체와 지역 박물관 등의 참여를 확대해 전국적인 전시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는 ‘광복, 영광 그리고 남겨진 훈장’을 주제로 한 전시가 상설 공간에서 진행 중이다. 전시에는 이재명 지사와 장인환 지사 등 독립유공자 16명의 훈장이 포함되어 있다. 이재명 지사는 1909년 명동천주교당에서 이완용을 비수로 찌르려다 실패하고 체포되어 경성형무소에서 순국했다. 장인환 지사는 1908년 미국 오클랜드에서 전명운과 함께 스티븐스에게 권총을 발사해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 전시장에는 후손 찾기 사업을 소개하는 영상도 별도로 상영되고 있다.
양산시립독립기념관에서는 지난 1월부터 지역 출신 독립유공자 6명의 미전수 훈장을 전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서두성 지사가 있으며, 그는 1908년 경북 양산군 일대에서 의병활동 중 체포되어 같은 해 7월 순국했다. 이 전시회는 지역 주민들에게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의 헌신을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제주항일기념관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인 11일부터 전시를 시작했다. ‘2026 제주의 독립운동가’ 중 이신형 지사 등 후손을 찾지 못한 독립유공자 4명의 훈장이 전시된다. 이신형 지사는 1929년 광주사범학교 재학 중 비밀결사 독서회를 조직하고 항일시위에 참여하다 체포되어 징역 2년을 받았다.
예천박물관은 오는 15일부터 황하청 지사와 고윤한 지사 등 예천 출신 독립유공자 9명의 훈장을 전시할 예정이다. 황하청 지사는 1923년 만주에서 군정서 대원으로 군자금을 모집하다 체포되어 순국했으며, 고윤한 지사는 1907년부터 의병 군자금을 모금하다 체포되어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국가보훈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독립유공자들의 삶과 공적을 조명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역사적 자긍심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독립유공자 후손 찾기 노력을 병행해 훈장이 제 주인을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권오을 보훈부 장관은 “이번 전시회가 훈장을 전수받지 못한 독립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우리 이웃과 후손들의 가슴에 새기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부는 후손을 찾지 못해 외로웠던 독립유공자의 훈장이 제 주인을 찾아 예우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