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에너지 위기 상황에 대응하고 공직 사회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근무 방식의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한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4월부터 재택근무와 보고문화 개선 등을 포함한 '업무혁신 실험'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실험은 조직 내에서 제안된 다양한 업무 개선 아이디어를 실제 업무 현장에 적용해 효과를 검증하고, 성과가 입증된 방안을 전체 부처로 확산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최근 중동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과 에너지 수급 불안 가능성이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에너지 절감과 업무 효율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근무 방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이번 실험의 배경이 됐다.
행정안전부는 우선 참여혁신국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중심의 스마트워크를 도입해 '일터 중심'에서 '업무 중심'으로의 전환을 시범적으로 추진한다. 재택근무는 부서별 여건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구체적으로는 부서원 전원이 사무실에 근무하는 요일을 매주 1~2일 정도 지정하고 나머지 요일에는 부서원의 50%가 재택근무를 하는 방식과, 전원 사무실 근무일 없이 부서원의 30%가 자율적으로 재택근무일을 지정하는 방식 등 여러 유형을 실험해 볼 계획이다. 아울러 메모보고와 전자결재 등 비대면 보고체계를 활성화하고 온라인 협업 환경을 구축해 재택근무 상황에서도 업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보고문화 개선도 함께 추진된다. '보고 슬림화'를 통해 성과 중심의 보고 문화를 정착시키고, '업무 집중의 날'을 운영해 업무 생산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보고시간을 15분 이내로 제한하는 '15분 타임제'를 도입하고, 메모보고 및 영상보고, 전자결재를 확대해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또한 '업무 집중의 날' 및 '업무 집중 시간'을 운영해 회의와 유선 연락을 최소화하고 직원들이 온전히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단순한 근무 형태 변화에 그치지 않고 공직 사회 전반의 일하는 방식과 조직 문화까지 함께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실험 결과에 대해서는 직급별 불편 사항과 만족도, 제도 운영상의 보완 필요 사항 등을 면밀히 분석해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이병철 행정안전부 참여혁신국장은 "이번 실험은 기존의 관행 중심 업무 방식에서 벗어나, 작게 시도하고 빠르게 검증하는 실험 기반 혁신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며 "유능한 공직 사회를 위한 새롭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발굴·확산해 정부 전반의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