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와 프랑스 국방보훈부가 6·25전쟁 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양국 간 보훈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과 카트린 보트랭 프랑스 국방보훈부 장관은 2일 오후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국제보훈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이 자리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내외도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이번 양해각서는 2023년 체결된 보훈사업 협력의향서(LOI)를 구체화하고 확대한 것으로, 양국은 ▲프랑스의 6·25전쟁 참전역사와 참전용사 기록 수집 및 공유 ▲참전용사와 유가족에 대한 예우 ▲참전용사의 헌신을 기리고 전사자를 추모하는 기념시설 협력 ▲후손과 미래세대를 위한 교류·협력 사업 ▲학술·교육·문화 사업 ▲한국 독립운동 관련 기록 수집 등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또한 이러한 협력을 실천하기 위해 대표자 및 실무자 간 회의, 관련 기록물과 정보의 상호 교환, 학술·교육·문화 행사 기획 및 개최, 관련 기관 및 단체 교류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이날 체결식에는 6·25전쟁 당시 프랑스대대 소속으로 참전한 이병선 참전유공자(90세)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만 15세의 나이에 전장에 나섰던 이 유공자는 “프랑스 참전용사들과의 전우애를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함께 자리한 양국 사관생도들은 6·25전쟁으로 맺어진 인연을 미래세대가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맞아 6·25전쟁 참전국인 프랑스와 보훈을 통한 우의와 결속을 다지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정부는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위해 싸웠던 프랑스 참전용사들의 역사를 기억·계승하는 것은 물론, 모든 유엔 참전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 예우하는 국제보훈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체결식에 앞서 권 장관은 서울공항에 도착한 마크롱 대통령 내외를 영접하고, 전쟁기념관으로 이동해 프랑스 참전비 헌화·참배와 함께 양국 참전용사 전사자 명비 헌화를 진행했다.
6·25전쟁 당시 프랑스는 육·해군 병력 3,421명을 파병했으며, 이 중 269명이 전사하고 1,008명이 부상을 입는 큰 희생을 치렀다. 특히 올해는 프랑스대대가 경기도 양평군 지평리 일대에서 큰 승리를 거둔 ‘지평리 전투’ 75주년이 되는 해로,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과도 맞물려 이번 협력의 의미를 더욱 깊게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