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전기차와 니켈을 중심으로 한 산업 생태계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산업통상부와 주한인도네시아 대사관은 4월 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포럼’을 열고 양국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포럼은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공식 방한을 계기로 마련된 경제행사로, 양국 정부·기관·기업 관계자 약 300명이 참석했다.
포럼에서는 전기차와 철강 분야에서 산업 생태계 협력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인도네시아 투자부와 포스코,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가 공급망 및 산업 생태계 구축 방향을 발표했고, SK플라즈마, CJ제일제당 등은 바이오 및 소비재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산업·에너지·건설·금융 등 여러 분야에서 민간 기업 간 양해각서 9건과 투자의향서 3건이 체결됐다.
체결된 양해각서는 크게 산업협력, 에너지, 금융·건설 세 분야로 나뉜다. 산업협력 분야에서는 대한상공회의소와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가 양국 기업협력 강화를 위한 포괄적 협력에 합의했고, 인천상공회의소와 자카르타 상공회의소는 시장·비즈니스 정보 교환 및 상호 지원 협력을 약속했다. 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와 인도네시아 인공지능협회(AAAIBI)는 AI 산업 발전을 위한 기술·정책·인력 교류 협력을 체결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3건의 주요 협력이 이뤄졌다. SK이노베이션·SK어스온·엑손모빌과 인도네시아 국영에너지기업 페르타미나는 국경 간 탄소 포집·저장(CCS)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LX인터내셔널과 인도네시아 국영전력기업 PLN은 재생에너지 발전 프로젝트 공동 연구와 폐광 부지 태양광 발전 사업 검토에 합의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페르타미나 그룹과 CCS 분야 전 가치사슬에 걸친 기술·상업성 분석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금융·건설 분야에서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인도네시아 국부펀드 다난타라가 인프라·에너지·부동산 개발 분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대우건설과 KIND는 시나르마스 랜드와 함께 인도네시아 주거 및 상업용 토지 개발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했다. 또 두나무는 인도네시아 국제암호자산 거래소(ICEX)와 디지털 자산거래 생태계 조성을 위한 인프라 및 기술 협력을 약속했다.
이와 별도로 3건의 투자의향서도 체결됐다. 에코프로는 니켈 등 2차전지 원료 제련사업 신규 투자와 전구체 공장 등 다운스트림 투자 확대를 제안했고, 포스코는 제철소 2기 투자를 통해 생산설비를 확대하고 자동차·국방·에너지 등 주요 전방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KCC글라스는 인도네시아 현지 전기동 수급처 확보를 위한 투자 협력을 약속했다.
이번 협력의 배경에는 한-인도네시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의 성과가 자리 잡고 있다. 2023년 체결된 CEPA로 인도네시아는 수입품목의 93%, 한국은 95.5%에 대한 관세를 철폐했다. 그 결과 한국의 대인도네시아 반도체 수출은 2023년 4억5300만 달러에서 2025년 5억900만 달러로 12.3% 증가했고, 인도네시아의 대한국 합금철·고철 수출은 같은 기간 9800만 달러에서 2억8000만 달러로 185.7% 급증했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번 포럼을 계기로 양국이 무역·투자 확대와 제조업 협력,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를 통해 상호 호혜적인 경제협력 성과를 만들고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정상 경제행사 성과관리 TF’를 통해 이번 포럼에서 도출된 민간 협력 성과를 지속 점검하고, 체결된 양해각서가 구체적인 사업 프로젝트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우리 기업 활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