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자본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민관 협력 강화에 나섰다.
재정경제부 허장 제2차관은 2026년 4월 2일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외국인 증권 투자 유치 확대를 위한 자문위원회'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씨티은행, 골드만삭스, HSBC,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주요 외국계 금융기관 고위 관계자들이 자문위원으로 참석했다.
자문위원회는 지난 1월 MSCI(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 선진국지수 편입 로드맵 발표와 이달 1일부터 한국 국채가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된 것을 계기로 마련됐다. MSCI 선진국지수는 글로벌 펀드의 주요 투자 기준으로 활용되며, WGBI는 주요 26개국 국채로 구성된 글로벌 채권 지수다. 정부는 이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추가 개선 과제를 발굴하고자 했다.
허 차관은 회의에서 그간의 외환시장 선진화 성과를 설명했다. 2024년 1월 이후 국내 외환시장 참여를 위해 등록한 해외 금융기관(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 RFI)은 현재 79개에 달한다. 지역별로 보면 싱가포르 20곳, 런던 18곳, 도쿄 9곳, 뉴욕과 홍콩 각 5곳, 기타 지역 22곳이다.
또한 2024년 7월 외환시장 연장 운영 이후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원달러 현물환 일평균 거래량은 2024년 상반기 112억 1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상반기 137억 4000만 달러, 하반기 151억 3000만 달러로 증가했으며, 올해 1∼2월에는 156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연장 시간대(오후 3시 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거래량도 2024년 하반기 18억 5000만 달러에서 올해 1∼2월 42억 1000만 달러로 확대되는 등 외환시장의 폭과 깊이가 심화되고 있다고 그는 평가했다.
허 차관은 최근 원화 변동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중동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에 주로 기인하지만,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괴리된 투기적 거래 행태도 일부 관찰되고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과도한 쏠림 현상이 발생할 경우 정부는 언제든지 단호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자문위원들은 한국 정부의 외환·자본시장 개혁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특히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로드맵 발표와 WGBI 편입이 외환·자본시장의 글로벌 정합성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제도적 변화가 현장에서 실제 작동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며, 투자자 체감도를 높이기 위한 충분한 준비 기간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궁극적으로 투자자들의 긍정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피드백의 선순환이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차관은 회의를 마무리하며 자문위원단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편 사항을 정부에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외환·자본시장 선진화 노력과 성과를 적극 홍보하고 금융시장 참가자들과의 소통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자문위원회 논의 결과는 앞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증시 접근성을 더욱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에 반영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