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유류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소폭 확대됐습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6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8.80(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2.2% 상승했습니다. 이는 전월(2.0%)보다 0.2%포인트 높아진 수치로, 지난해 10월(2.4%)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전월과 비교해서는 0.3% 올랐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이 1.9% 하락했지만, 공업제품이 1.5% 오르며 전체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특히 석유류 가격이 전월 대비 10.4% 급등하면서 교통 부문 물가를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서비스와 전기·가스·수도는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공업제품(2.7%), 서비스(2.4%), 전기·가스·수도(0.2%)가 모두 올랐지만, 농축수산물은 0.6% 하락했습니다. 농축수산물 중에서도 채소류 가격이 13.5% 급락하며 전체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채소 가격이 높았던 기저 효과와 올해 봄 기상 여건이 양호했던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지수도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 올랐고,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는 2.3% 상승했습니다. 두 지수 모두 전월(각각 2.3%, 2.5%)보다 상승 폭이 소폭 둔화됐지만, 여전히 2%대 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3% 올랐습니다. 식품(1.6%)보다 식품 이외(2.8%) 품목의 상승 폭이 더 컸습니다. 전월세를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는 2.1% 상승했습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6% 하락하며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신선어개(생선·해산물)는 4.6% 올랐지만, 신선채소(-13.6%)와 신선과실(-6.4%)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출 목적별로 보면 교통 부문이 전년 동월 대비 5.0%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석유류 가격 상승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입니다. 이어 기타 상품·서비스(4.6%), 가정용품·가사서비스(3.2%), 오락·문화(2.8%), 음식·숙박(2.7%) 순으로 상승 폭이 컸습니다. 반면 식료품·비주류음료는 0.5% 오르는 데 그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품목 성질별로는 공업제품이 전년 동월 대비 2.7% 올랐습니다. 특히 석유류가 9.9% 급등하며 전체 물가 상승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가공식품은 1.6% 상승에 그쳤습니다. 서비스 부문은 2.4% 올랐는데, 개인서비스가 3.2% 상승하며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외식 물가는 2.8%,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는 3.5% 각각 올랐습니다. 집세는 0.9% 상승하는 데 그쳐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지역별로는 경남의 물가 상승률이 2.7%로 가장 높았고, 울산(2.5%), 전북·경북(각 2.4%) 순이었습니다. 서울은 2.0%로 전국 평균(2.2%)보다 낮았고, 대구가 1.9%로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전월 대비로는 경북이 0.8%로 가장 많이 올랐고, 강원·전북(각 0.6%), 울산·충북·충남·전남(각 0.5%) 순이었습니다.
한편, 자가주거비를 포함한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습니다. 자가주거비 자체는 0.9% 오르는 데 그쳐 주거비 부담이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는 이번 물가 동향에 대해 "석유류 가격 상승이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지만, 농축수산물과 신선식품 가격 안정이 물가 상승을 일부 상쇄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신선식품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국제 유가 불확실성과 서비스 물가의 점진적 상승세는 향후 물가 관리의 주요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 물가안정대책반을 운영하며 주요 품목별 가격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필요시 적절한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매월 초 통계청이 발표하며, 국가통계포털(kosis.kr)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조사는 전국 40개 지역의 458개 대표 품목을 대상으로 이뤄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