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상기후로 사과 생산량 변동이 커지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과 소비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는 2026년산 사과 생산량을 전년(448천 톤)보다 10% 이상 늘린 493천 톤으로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마련했다고 2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3일 세종시에서 '사과 안정생산 추진단' 첫 회의를 열어 충북·전북·경북·경남도 농정국장, 농촌진흥청, 원예특작과학원, 농협, 사과연합회 등 관계기관과 함께 세부 실행 계획을 확정한다.
최근 5년간 사과 생산량은 2021년 516천 톤, 2022년 566천 톤, 2023년 394천 톤, 2024년 460천 톤, 2025년 448천 톤으로 큰 폭의 등락을 반복했다. 재배 면적은 일정 수준을 유지했지만 개화기 냉해 등 이상기상의 영향으로 생산 불안정이 심화된 탓이다. 업계는 이러한 공급 불안정이 지속되면 소비자 물가 부담이 커지고 중장기적으로 사과 소비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농식품부는 2026년산 사과 생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섯 가지 핵심 과제를 추진한다.
첫째, 적정 착과량을 확보해 단기 생산량을 늘린다. 사과는 보통 개화량의 6~8%만 열매로 남기는 적화·적과 작업을 하지만, 올해는 이 비율을 10% 이상으로 높이도록 농가를 지도할 계획이다. 다만 과도한 결실로 인한 '해거리'(격년으로 열매 맺는 양이 크게 차이나는 현상)를 막기 위해 전체 과원 면적의 절반은 착과량을 10%로 높이고 나머지 절반은 기존 수준을 유지한다. 해거리 위험이 낮은 저장 품종인 후지 사과를 중심으로 착과량을 늘리고, 나무 세력 관리, 잎과 열매 비율 확보, 영양 관리 등 전반적인 기술 지도를 병행한다.
각 사과 주산지(경북도, 경남도, 충북도, 전북도)는 자체 생산량 목표를 설정하고, 지방정부·농촌진흥청·농협이 합동 현장지원반을 구성해 농가별 밀착 기술 지도를 실시한다. 비대 촉진제 할인 공급, 적과 약제와 농자재 지원, 저품위 과실 가공 지원 등도 함께 추진한다.
둘째, 연중 생육 관리와 재해 대응을 강화한다. 개화기 냉해, 여름철 폭염과 병해충(탄저병, 역병, 응애 등) 등 시기별 위험 요인을 관리하기 위해 합동 현장지원반을 중심으로 연중 상시 생육 관리 체계를 운영한다. 냉해·태풍·폭염 등 3대 재해 예방 시설을 조기 보급하고, 약제와 영양제 공급을 사전에 점검하며 현장 기술 지도와 재해 대응 역량을 높일 방침이다.
셋째, 계약재배와 지정출하를 확대해 수급을 관리한다. 연중 안정적인 사과 공급을 위해 계약재배 물량을 2025년산 38천 톤에서 2026년산 43천 톤으로 늘린다. 계약재배 정책자금을 활용해 재해 대응과 생육 관리에 필요한 약제와 농자재도 확대 공급한다. 수확기 수급 상황에 따라 지정출하 물량을 최대한 확보해 공급 단절을 막을 계획이다.
또한 현재 사과 수급 정책의 도매가격 지표로 쓰이는 '가락시장 상품(上品) 가격'은 산지 직거래 증가로 물량이 줄면서 단기 변동성이 커졌다. 이에 농식품부는 지표를 가락시장 중위가격 또는 평균가격 기준으로 개편해 보다 합리적인 시장 기준 가격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한다.
넷째, 중소과 중심 소비 기반을 확대한다. 과거 명절용·대과 위주 소비에서 최근 일상 소비용 중소과 선호로 변화하는 추세를 반영해, 지역별 과수 거점 산지유통센터(APC)와 과실 공동브랜드(썬플러스)를 통해 중소과 매입과 유통을 지원한다. 공동브랜드에 납품하는 APC별로 중소과 출하 실적 연계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계약재배·지정출하 물량 중 중소과를 의무 매입하도록 할 예정이다.
다섯째, '사과 안정생산 추진단'을 운영해 대책의 실효성을 확보한다. 농식품부는 주산지 지방정부, 농촌진흥청, 농협 등과 함께 추진단을 구성하고 1~2주 단위로 사과 생육과 대책 상황을 점검한다. 시·도 지방정부 책임 아래 시·군 단위 현장지원반을 운영해 중앙-지방-현장을 연계한 실행 체계를 구축한다. 개화기 현장점검을 시작으로 현장 중심의 대응 체계를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2026년산 안정생산과 함께 중장기적 생산 기반 안정에도 힘쓴다. 신규 산지를 중심으로 기계화·무인화·재해예방 체계를 갖춘 과수 생산단지를 조성하고, 3대 재해 예방 시설을 2030년까지 전체 재배면적의 30% 수준으로 보급한다. 병해충 대응력이 높은 무병묘 공급도 확대해 우량 자재 공급을 늘릴 방침이다.
농식품부 박정훈 식량정책실장은 "현장의 농민들께서도 사과 생산량 증대를 위해 노력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며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사과 수급을 안정시켜 국민이 안심하고 사과를 드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