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가 산업단지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에게 아침밥을 천 원에 제공하는 '산단 근로자 천원의 아침밥' 시범사업을 올해 29개소에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파일럿 사업에서는 5만 4천 식을 지원했으며, 올해는 목표를 90만 식으로 늘려 본격적인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이 사업은 근로자가 1천 원만 내면 국산 쌀, 밀, 콩 등으로 만든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정부가 2천 원을 지원하고, 나머지 비용(약 2천 원)은 지방정부와 해당 기업이 부담한다. 참여 중인 29개소 가운데 23개소는 비수도권에 있는 산업단지이며, 중소기업이 28개소를 차지한다. 특히 단체형 사업자 9개소는 기존에 조식을 제공하지 못했던 여러 중소기업이 공동급식 형태로 참여해 많은 근로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근로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출근 전 간편하게 아침을 해결할 수 있어 편리하다", "저렴한 가격에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 "함께 식사하며 회사 내 소통에도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변상문 식량정책관은 "이 사업은 먹거리 접근성이 낮은 산단 근로자의 건강한 식생활과 업무 효율성 증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며 "조식 문화가 지속적인 쌀 소비로 이어지도록 민간기업, 지방정부 등과 소통을 강화해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 누리집에서 공고를 확인하고 응모할 수 있다. 현재 참여 중인 29개 기업·단체는 강원, 경기,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서울, 인천, 광주 등 전국에 분포해 있으며, 개별형과 단체형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주요 사례를 살펴보면, 경남 김해테크노벨리산업단지협의회는 17개 기업이 참여해 일평균 213명에게 조식을 제공한다. 계약업체가 김해시 로컬푸드로 만든 김밥, 주먹밥 등을 각 회사로 배달하는 방식이며, 식단가는 5천 원이다. 경남도와 김해시가 2천 원을 지원해 기업 부담 없이 근로자가 1천 원만 내면 된다. 근로자 A씨는 "평소 아침을 먹을 생각조차 못했는데 1천 원에 끼니를 챙기고, 업무 전 직원들과 다양한 얘기도 나눌 수 있어 소통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전주시중소기업인연합회는 지난해부터 기부금으로 무상 아침 도시락을 제공하다가 올해 정부 사업에 합류했다. 매주 온라인으로 주문을 받아 김밥, 컵밥, 우리밀 샌드위치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조식 시간에는 커피를 1천 원에 제공한다. 식단가는 4천 원으로 정부 2천 원, 전주시 1천 원, 근로자 1천 원 부담이다. 연합회 이아름 간사는 "정부 지원과 전주시의 운영 지원 덕분에 양질의 조식을 제공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서울 구로·가산디지털단지에서는 한국산업단지경영자연합회서울이 25개 기업을 대상으로 인근 소상공인과 협력해 조식을 공급하고 있다. 단기 인력을 활용해 각 기업에 배송하며, 식단가는 5천 원(정부 2천 원, 기업 2천 원, 근로자 1천 원)이다. 연합회 정정미 차장은 "IT·지식기반 기업이 많고 젊은 근로자 비중이 높아 조식을 거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 사업으로 따뜻한 조식을 안정적으로 접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며 "지방정부 지원이 더해지면 조식문화 정착과 지역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광역시는 2023년부터 첨단산단과 하남산단에서 근로자 조식지원센터를 운영해 왔다. 지난해 정부 파일럿 사업에 참여하면서 식단의 질을 높였고, 올해는 평동산단까지 확대해 총 3개소로 늘렸다. 식단가는 5천 원(정부 2천 원, 광주시 2천 원, 근로자 1천 원)이며, 김밥, 샌드위치, 샐러드 등 다양한 메뉴를 제공한다. 근로자 A씨는 "기존에는 일반김밥만 먹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참치김밥, 어묵김밥 등 메뉴가 다양해졌고, 식사비도 1천 원으로 줄어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광주시 노동일자리정책관 장수진 팀장은 "정부 지원을 계기로 조식센터를 확대했다. 광주·전남통합특별시 출범을 계기로 더 많은 산단 근로자가 따뜻한 조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앞으로도 산단 근로자의 조식 문화를 정착시키고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민간기업, 지방정부와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사업 참여를 원하는 기업은 농정원 누리집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정부는 지속적으로 사업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