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은 우리 기술로 수질 오염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생태독성 시험장치' 3종을 개발하고, 이에 대한 국내외 특허를 확보했다고 2일 밝혔다. 이 기술은 물속에 어떤 유해 물질이 있는지 통합적으로 평가하는 '생태독성' 시험에 활용되며, 민간 기업에 기술이전을 통해 실제 환경 산업 현장에서 쓰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생태독성이란 수중 생물체에 미치는 통합적인 독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물벼룩, 윤충류, 발광박테리아 등 특정 생물종을 이용해 오염 물질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이번에 개발된 장치들은 이런 생태독성 시험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크게 높여, 수중 유해 물질 탐지 속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 장치는 '물벼룩 배양장치'다. 물벼룩은 생태독성 시험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생물종 중 하나로, 특히 어린 개체가 독성 반응에 민감해 시험에 주로 사용된다. 이 장치는 수조 내 미세망을 통해 어린 개체만 선택적으로 분리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돼, 선별 과정이 쉬울 뿐 아니라 상처나 스트레스로 인한 사멸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 기술은 2024년 국내 특허 등록을 마쳤으며, 올해 안으로 민간 기업에 기술이전이 완료될 예정이다.
두 번째 장치는 '생태독성 시험용 생물종의 채집장치'다. 기존에는 포집용 스포이드로 생물종을 채집할 때 건조로 인해 개체가 죽는 문제가 자주 발생했다. 이 장치는 스포이드 구조를 개량해 물벼룩과 윤충류 등의 생물종을 채집할 때 건조 사멸을 방지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2025년 국내 특허 등록을 마치고, 현재 국제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다.
세 번째 장치는 '생태독성용 시험생물종의 유도장치'다. 물벼룩과 윤충류는 빛을 향해 이동하는 '양성 주광성'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 장치는 청색광(약 470nm)과 녹색광(약 525nm) 파장의 자외선 유도등을 이용해 생물종을 특정 구역으로 유도하고 군집을 형성시키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올해 4월 중 국내 특허가 출원될 예정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특허 확보와 기술이전을 통해 국내 환경산업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시장에서 독점적 권리를 확보해 우리 기술의 세계 표준화를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김경현 국립환경과학원 물환경연구부장은 "이번 특허 확보와 기술이전 추진은 연구 성과가 실제 환경 산업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내외 특허권 확보를 통해 우리 환경 기술의 대외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생태독성 시험이 수질 관리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이번 기술 개발이 관련 분야에서 국내 기술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한다. 특히 국제특허 출원을 통해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면, 해외 환경 시장에서도 우리 기술을 앞세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