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시즌을 맞아 암표 거래가 기승을 부리자, 정부가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암표를 공정한 관람 질서를 훼손하는 중대한 불법행위로 보고, 온라인 모니터링과 법 개정, 현장 단속을 병행하는 종합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문체부는 프로스포츠협회가 운영하는 '프로스포츠 온라인 암표신고센터'를 중심으로 온라인 거래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 수집된 게시물에 대해 좌석 정보, 거래 조건, 동일 계정 반복 여부, 웃돈 수준, 플랫폼 간 중복 게시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의심 사례를 선별하고 있다. 이렇게 선별된 고액·다량 암표 의심 사례는 경찰에 수사 의뢰해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암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법 개정도 추진됐다. 국민체육진흥법이 2026년 2월 27일 개정 공포돼 같은 해 8월 28일부터 시행된다. 개정법은 매크로(정보통신망에 지정된 명령을 자동으로 반복 입력하는 프로그램)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부정거래를 금지하고, 판매 금액의 최대 50배 이하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신고 포상금 제도를 도입해 암표 거래 신고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정부는 경찰청, 공정거래위원회, 프로스포츠협회, 한국야구위원회(KBO), 예매처, 중고 거래 플랫폼 등이 참여하는 '공연·스포츠 암표 방지 민관협의체'를 2026년 3월 5일 출범시켰다. 이 협의체는 모니터링, 정보 공유, 대국민 홍보 등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예매처와 플랫폼의 게시글 삭제, 거래 제한, 이상 거래 탐지시스템 강화 등 자율규제를 유도하고 있다. 온라인과 경기장 현장에서 암표 근절 홍보도 병행하고 있다.
프로야구는 지난해 1,270만 명 이상이 관람한 대표적인 국민스포츠로, 관람 수요 증가와 함께 암표 문제도 심화하고 있다. 이에 한국야구위원회와 각 구단은 경찰과 협력해 현장 단속을 강화하고, 누리집과 경기장 내 전광판, 배너 등을 통해 암표 근절 메시지를 상시 홍보하고 있다. 구단 차원에서 시즌권 및 회원권 부정 사용 제재, 예매 정책 위반 시 입장권 취소 및 이용 제한 등 관리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최휘영 장관은 “암표는 단순한 개인 간 거래가 아니라, 스포츠 산업의 공정성을 무너뜨리고 국민의 관람권을 침해하는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을 통해 암표 거래는 더 이상 묵인되는 행위가 아니라 고액 과징금이 부과되는 중대한 위법행위가 되었다”며 “법 시행 이전이라도 가능한 모든 행정·수사 수단을 동원해 선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암표 근절은 정부의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국민 여러분의 인식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암표 근절에 모두가 적극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