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공군 일반병에 입대하려는 청년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병무청은 기존의 점수제 선발 방식을 폐지하고 블라인드 방식의 무작위 선발로 전환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올해 하반기 입영 대상자부터 적용되며, 오는 4월 10일 오후 2시부터 병무청 누리집을 통해 지원할 수 있다.
그동안 공군 일반병은 지원자가 취득한 자격증이나 면허 등을 점수로 환산해 고득점 순으로 선발하는 방식이었다. 이로 인해 군 복무에 전문성이 필요하지 않은 일반병임에도 불구하고 불필요한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과도한 스펙 경쟁이 벌어졌고, 청년들에게 사회적·경제적 비용 부담을 안겼다. 병무청은 국방부 및 공군과 협의를 거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누구나 지원 가능한 일반병 선발 방식을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
다만 공군 전문기술병과 전문특기병은 군 임무의 특수성과 전문성을 고려해 현행 점수제 선발 방식을 유지한다. 이들은 매월 모집이 계속되며 자격·면허·전공에 따른 평가가 그대로 적용된다.
모집 주기도 대폭 변경된다. 기존에는 매월 모집해 합격자를 발표하면 두 달 뒤에 입대하는 방식이었다. 이 때문에 탈락자들이 선발될 때까지 반복 지원하면서 입대 시기가 계속 늦춰지는 문제가 있었다. 앞으로는 다음 해 입영 대상자 전체를 전년도에 한꺼번에 선발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올해는 시행 시기를 고려해 상반기(4월)에 올해 하반기(7~12월) 입대 희망자를 먼저 접수·선발하고, 하반기에는 내년도 입대 희망자(1~12월)를 선발할 예정이다. 또한 월별 접수 현황을 실시간 공개해 특정 시기에 지원이 쏠리는 현상을 완화할 계획이다.
무작위 선발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카투사 선발 방식과 동일한 공개 선발 절차가 도입된다. 전산 프로그램 검증은 외부 전문가가 직접 참여해 실시하고, 선발 당일에는 각 군 관계자와 청춘예찬 기자단 등 외부 참관인이 난수값을 추첨하는 과정을 지켜본다. 이를 통해 투명하고 공정한 선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병무청은 오는 4월 10일 오후 2시부터 4월 16일 오후 2시까지 올해 하반기(7~12월) 공군 일반병 입영 희망자를 모집한다. 공개 선발은 4월 23일에 실시되며, 신체검사(미수검자) 등 절차를 거쳐 6월 26일 오전 10시에 최종 선발자가 발표된다. 올해 하반기 선발 인원은 총 4,079명으로, 월별로 630명에서 700명 규모다. 내년도 전체 공군 모집 계획 인원은 일반병, 전문기술병, 전문특기병, 임기제부사관을 포함해 1만 6,800명이다.
현재 공군 모집 지원율은 평균 4.5 대 1로, 타 군에 비해 높은 편이다. 특히 상반기(1분기)에는 9.1 대 1까지 치솟았으나 하반기(4분기)에는 1.6 대 1로 크게 낮아지는 등 시기별 쏠림 현상이 심각했다. 이번 제도 개선으로 입영 계획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어 청년들의 학업과 진로 설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홍소영 병무청장은 "이번 개선을 통해 청년들의 군 입영 준비 부담을 덜고 입영 계획을 조기에 결정할 수 있도록 해 미래 설계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앞으로도 병역 의무자인 청년들의 기대 수준에 부응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공정한 선발 체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