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3월 31일「한복문화산업 진흥법」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 법은 2013년 제19대 국회에서 처음 발의된 이후 여러 차례 발의와 폐기를 거듭한 끝에 이뤄낸 성과로, 우리 고유 복식인 한복의 진흥과 산업 발전을 위한 법적 기반이 마련된 데 의미가 크다.
한복은 오랜 세월 민족의 삶과 함께해온 문화자산이지만, 서구적 생활양식이 확산하면서 일상에서 점차 멀어졌다. 결혼식 폐백 문화 간소화와 명절 한복 착용 문화 축소로 전통한복 수요가 감소하고, 한복 산업 규모도 위축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생활한복이 확산하고, 한복 대여업이 성장하는 등 산업 구조에 변화가 나타나면서 체계적인 정책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번에 통과된 법안은 5년마다 ‘한복문화산업진흥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매년 시행계획을 마련하도록 규정했다. 또한 정기적인 산업 실태조사를 실시해 정책의 연속성과 현장성을 높이고, 전문인력 양성, 우수사례 발굴과 시상, 한복문화 교육 지원, 창업 및 제작 지원, 연구개발 촉진 등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지원 근거를 명시했다.
특히 매년 10월 21일을 ‘한복의 날’로 지정하고 그 주를 ‘한복문화주간’으로 운영하도록 해, 국민적 관심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법 제정을 계기로 문체부는 한복의 일상화·산업화·세계화를 위한 정책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일상화’를 위해 문체부는 명절과 한복문화주간 등 주요 계기와 연계한 국민 참여형 행사를 확대한다. 국공립박물관과 지역 한복문화 창작소 등 문화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한복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산업화’ 지원을 위해서는 2025년 배우 박보검이 참여해 국내외에서 주목받은 ‘한복 웨이브’ 사업을 확대해 한복업계의 판로 개척을 돕는다. 한류 스타와 협업해 개발한 한복을 국내외 주요 전광판과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다각도로 홍보하며, 올해 8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한복상점’에서는 ‘비즈니스 데이’를 운영하고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한복 근무복의 접근성을 개선할 예정이다.
‘세계화’를 위해서는 해외 패션 시장 진출을 목표로 주요 패션위크와 연계한 국제 홍보를 추진한다. 올림픽과 코리아 시즌 등 주요 국제행사에서 한복 체험과 패션쇼를 운영해, 국제무대에서 한복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이번에 제정된 법안은 공포 후 1년이 경과한 날부터 시행되며, 문체부는 시행령 제정을 위해 각계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할 예정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이번 법 제정은 한복이 ‘케이-컬처’를 대표하는 자산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한복이 국민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세계인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현장과 긴밀히 소통하며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