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산업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금융 지원 체계를 구축하며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본격 나섰다. 30일 ‘선구안 팀’을 공식 출범시킨 신한금융은 산업별 밸류체인 분석을 기반으로 유망 분야에 선제적으로 자본을 공급하는 새로운 실행 구조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기업 여신을 넘어 산업 성장 궤적을 예측해 금융 생태계를 주도하겠다는 전략적 전환으로 풀이된다.

기존 금융 접근 방식이 기업의 재무 상태나 실적 중심의 사후 평가에 머물렀다면, 이번 체계는 산업 초기 단계부터 관련 기업 네트워크까지 포괄적으로 진단하는 전방위적 전략을 특징으로 한다. 신한금융은 ‘선구안 맵’을 통해 15대 초혁신경제 프로젝트를 분석하고, 성장성 신용평가 시스템을 거쳐 최종적으로 선구안 팀이 금융 실행에 나서는 3단계 구조를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기술력과 사업 전망이 평가 요소로 대거 반영되며, 대출뿐 아니라 투자와의 연계도 함께 고려된다.

선구안 팀은 전략영업, 심사, 산업분석 전문가로 구성돼 7개 산업 그룹별로 세분화된 지원 전략을 수행한다. 이들은 특정 산업의 전·후방 연계 구조를 면밀히 분석해 핵심 기업은 물론 협력사까지 포괄적으로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진옥동 회장은 “금융의 본질은 미래를 읽고 길을 여는 것”이라며 생산적 금융의 제도적 기반 강화 의지를 밝혔다.

계열사 차원의 협력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은행은 산업연구원(KIET)과 협력해 산업 전문성을 높이는 실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며, 신한투자증권은 생산 산업 중심의 자본 공급 확대를 담은 생산적 금융 블루북을 최근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움직임이 국내 금융권의 산업금융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접근이 보험사, 은행, 증권사 간의 금융 생태계 협업 모델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