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가 글로벌 보험 시장 전반에 미치는 충격파가 확산되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금지를 선언한 이후 유조선과 상선을 중심으로 해운 물류가 마비되며, 국제 선주상호보험조합(P&I Club)들이 페르시아만 및 이란 인근 수역에 대한 전쟁보험 보장을 사실상 중단했다. 이로 인해 해당 해역 운항은 사실상 불가능해졌으며, 선박 보험 인수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

전쟁 위험이 급상승하면서 보험업계는 위험 평가 기준을 재설계하고 있다. 기존 전쟁보험료가 선박가치의 0.25%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최대 1.0%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글로벌 해운 비용 전반에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국제 무역 흐름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같은 혼란 속에서 중국 보험사들이 해외 체류 국민과 기업에 대한 보험 인수 및 보호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양광재산보험은 두바이에 발이 묶인 여행객 32명에 대해 긴급 보험을 승인했으며, 핑안보험은 UAE에 머무르던 중국 기업 소속 인력의 귀국을 지원하며 신속 대응에 나섰다. 약 6시간 만에 오만 무스카트 공항으로 이동을 완료한 절차는 위기 대응의 새로운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보험 시장의 리스크 관리 체계가 지정학적 충격에 직면하며 한계가 노출되고 있다. 기존 보험 모델이 전례 없는 군사적 긴장 국면에서 보험 인수 회피로 귀결되자, 국가 간 협력 기반의 대안적 보장 체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중동은 세계 에너지 무역의 핵심 허브인 만큼, 보험시장의 불안정이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파급될 가능성이 배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