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위, 중동 위기 ‘비상대응 TF’ 가동… 실물경제 방어막 구축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정부가 금융권과 손잡고 민생 및 실물경제 보호를 위한 비상대응체계에 돌입한다.
금융위원회는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금융감독원, 정책금융기관, 5대 금융그룹 및 주요 금융협회가 참여한 ‘중동상황 관련 금융권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중동 전쟁이 한 달 가까이 지속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복합적인 경제 충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위원장은 이날 범정부 비상경제 대응체계의 일환으로 ‘금융부문 비상대응 TF’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이 간사를 맡는 이 TF는 실물지원반, 금융시장반, 금융산업반 등 3개 작업반으로 나눠 민생 자금 지원과 시장 안정화를 총괄한다. 특히 금융시장반은 국내외 동향을 24시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한 감시도 병행할 방침이다.
정부는 우선 중동 사태로 피해를 본 기업과 협력업체를 돕기 위해 ‘정책금융 지원 프로그램’ 규모를 기존보다 4조원 늘린 24조3000억원으로 확대 편성했다.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지원 규모를 추가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서민과 소상공인에게는 금리 4.5% 수준의 생계자금 대출과 10조원 규모의 ‘소상공인 더드림 패키지’ 등 저금리 정책 상품을 통해 긴급 자금을 공급한다.
금융권도 위기 극복에 동참한다. KB·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금융그룹과 은행권은 피해 기업 지원을 위해 53조원 이상의 신규 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다. 기존 대출에 대해서는 최대 12개월까지 만기를 연장하거나 상환을 유예하며, 외환 수수료와 금리 인하를 통해 기업들의 금융 부담을 낮춰줄 계획이다.
보험업계는 보험료 납입 유예와 보험금 신속 지급을 추진하며, 특히 손해보험업계는 에너지 절약 운동인 ‘차량 5부제’ 참여 시 자동차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등 상생금융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위기를 극복하는 힘은 철저한 준비와 단합된 대응에서 나온다”라며 “금융은 실물경제의 방파제라는 마음가짐으로, 금융권이 ‘하나의 팀’이 돼 실물경제 상황과 금융시장의 흔들림을 한순간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