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데스크 | 기획재정부는 최근 바베이도스 브리지타운에서 열린 제44차 녹색기후기금(GCF) 이사회 결과를 2024년 10월 28일 보도자료로 발표했다. 이사회는 10월 21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됐으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개발도상국 프로젝트 지원 확대와 재원 동원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녹색기후기금(GCF)은 2010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에서 설립된 국제금융기구로,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적응과 온실가스 감축(완화) 사업을 지원한다. 개발도상국이 자력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기후 프로젝트에 장기 저리 대출, 보조금, 주식출자 등의 형태로 자금을 제공하며, 현재까지 총 160개 이상 프로젝트에 16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실행했다. 한국은 GCF의 5대 주주국 중 하나로, 송도국제도시에 본부를 유치하며 호스트국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제44차 이사회에서 가장 주목된 성과는 8개 신규 프로젝트의 승인이다. 총 투자 규모는 5억 4,700만 달러(약 7,500억 원)에 달한다. 이 프로젝트들은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하며, 재생에너지 확대, 홍수·가뭄 적응 인프라 구축, 산림보전 사업 등을 포함한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 지역의 한 프로젝트는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통해 100만 명 이상의 전력 공급을 목표로 하며, 또 다른 라틴아메리카 프로젝트는 해안 침식 방지를 위한 맹그로브 복원에 초점을 맞췄다.
한국 대표단은 이사회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프로젝트의 우선순위를 강조하며, 섬나라 및 저지대 국가들의 취약성을 지적했다. 특히, 기후재난 취약국에 대한 신속 지원 메커니즘 도입을 제안해 회원국들의 공감을 얻어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한국은 GCF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원 충전 논의도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 회원국들은 추가 서약(Pledges)을 통해 GCF의 재정 기반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독일은 34억 유로(약 5조 원), 미국과 EU 회원국들도 대규모 기여를 약속하며, 누적 서약 규모가 288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GCF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163억 달러 규모로 확대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현재 GCF의 승인된 프로젝트 자본은 334억 달러에 이른다.
이사회는 기후금융의 사적 자본 동원도 논의했다. GCF는 민간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새로운 금융 상품 개발과 위험 분담 메커니즘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는 공공 자금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대규모 기후 프로젝트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이다. 또한, 프로젝트 실행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독립 평가 보고서 공개와 성과 측정 지표 개선 방안이 채택됐다.
한국 정부는 GCF를 통해 총 10억 달러를 출자했으며, 추가 기여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이번 이사회에서 한국은 의장국 자격으로 다음 회의 준비를 논의하며 리더십을 발휘했다. 기후변화가 글로벌 위기로 부상하는 가운데, GCF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 파리협정 이행을 위한 100억 달러 규모의 기후기금(그린클라임에이트펀드) 중 GCF가 주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개발도상국의 실질적 수혜를 확대한 점이 돋보인다"며 "그러나 재원 집행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획재정부는 이사회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기후정책 수립에 반영하고, 민간 기업의 GCF 프로젝트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제45차 이사회는 내년 상반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으로, 재원 충전 이행과 새로운 프로젝트 심의가 주요 안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 지속적인 국제 협력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에 앞장설 방침이다. 이번 발표는 정부 정책브리핑 시스템을 통해 공개됐으며, 자세한 자료는 기획재정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