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긴장 고조에 보험시장 위축… 중국 보험사 보장·철수 지원 확대
중동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촉발된 지정학적 위기가 군사·정치 영역을 넘어 글로벌 경제와 무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에너지·식량 등 주요 물자 수송에 차질이 빚어져 해운업이 타격을 입었고, 중동 각국이 영공을 폐쇄하면서 항공기 운항까지 중단돼 여객 운송에서도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상선과 유조선은 국제 선주상호보험조합(P&I Club)이 보험 인수를 거부하면서 운항이 제한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주요 산유국의 핵심 수출입 통로이지만, 현재는 전쟁으로 위험 등급이 최고 수준으로 격상된 상태다.
이슬람 혁명수비대는 지난 2월 28일 해협 내 모든 선박 운항 금지를 선언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3월 1일 이 경고를 무시하고 운항하던 유조선이 이란의 공격에 피격된 이후 다수 선박이 공격을 받아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쟁 발발 이후 주요 P&I Club들은 페르시아만과 이란 수역에 대한 전쟁보험 보장 해지를 통보했으며, 이는 해당 지역 위험에 대한 재평가를 의미한다. 이에 따라 전쟁보험 요율은 기존 선박가치의 0.25% 수준에서 0.5~1.0%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국 매체인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3월 1일 이후 도하, 두바이, 아부다비 등 주요 도시의 영공이 폐쇄되면서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고, 중국인을 포함한 다수의 여행객이 현지에 체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중국양광재산보험은 두바이에 체류 중이던 32명의 여행객에 대해 신규 보험 인수를 승인했다.
핑안보험은 아랍에미리트에 파견된 직원들의 귀국이 어려워지자 중국 기업의 요청을 받아 철수 지원에 나섰다. 현지 기관과 협력해 약 6시간 만에 인력과 장비를 무스카트 공항으로 이동시킨 뒤 귀국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매체는 핑안보험이 현재까지 중국 기업 4곳으로부터 중동 지역 인력 철수 지원 요청을 추가로 접수하고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정회남 객원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