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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 첫 AI 투자, 왜 리벨리온인가

미래에셋생명 첫 AI 투자, 왜 리벨리온인가

미래에셋생명 첫 AI 투자, 왜 리벨리온인가

미래에셋생명은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보험 본업과 자기자본투자(PI)를 결합한 이른바 ‘한국형 버크셔 해서웨이’ 전략을 제시했고, 같은 날 이사회에서 리벨리온 투자 안건을 의결했다.

미래에셋생명이 인공지능 반도체 설계 기업 리벨리온 투자를 확정한 배경에는 단순한 ‘AI 기대감’보다 합병과 상장전 투자 확보가 있다고 보는 시선이 많다. 이번 투자를 단순한 재무적 투자로만 보기 어려운 이유는 리벨리온이 최근 국내 AI 반도체 업계에서 가장 선명한 성장 서사를 가진 기업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리벨리온은 2024년 12월 사피온코리아와의 합병을 마무리하며 국내 첫 AI 반도체 유니콘으로 재편됐고, 이를 통해 SK텔레콤·SK하이닉스 등과의 사업 시너지를 확보했다. 회사는 합병 이후 데이터센터용 AI 인프라 시장 공략과 기술 로드맵 고도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혀 왔다.

투자자 입장에서 더 중요한 대목은 리벨리온이 아직 “기술 기대주”에 머무르지 않고, 매출과 기업가치 양쪽에서 모두 몸집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리벨리온은 지난해 9월 시리즈C 라운드에서 약 3400억원을 유치하며 기업가치 약 1조9000억원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여기에 최근 시장에서는 리벨리온의 프리IPO와 상장 준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3월 들어 국내 자본시장 매체들은 국민성장펀드의 첫 직접 지분투자 대상으로 리벨리온이 유력하다고 전하면서, 프리IPO 자금 조달 규모가 6000억~7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상장 시점은 2027년 상반기 또는 그 전후로 거론되고 있다. 이는 미래에셋생명 입장에서 리벨리온이 단순 장기 보유 자산이 아니라, 비교적 가시적인 회수 경로를 기대할 수 있는 투자처라는 뜻이기도 하다. 다만 이 부분은 아직 업계 보도 단계여서 최종 확정 사안으로 보기는 어렵다.

사업 확장 방향도 미래에셋생명이 선호할 만한 요소다. 리벨리온은 미국 법인을 세우고 글로벌 사업 담당 임원을 영입했으며, 사우디 법인을 설립해 중동의 ‘소버린 AI’ 시장 공략에 나섰다. 회사는 네이버클라우드와 사우디 협력 MOU를 체결했고, 중동 최대 기술 행사 LEAP에서도 현지 파트너십을 확대했다.

중동의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자국 AI 인프라 구축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리벨리온은 국내 시장에만 묶인 반도체 스타트업이 아니라 해외 수요를 겨냥한 인프라 플레이어로 자신을 포지셔닝하고 있다.

다만 이 투자가 곧바로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AI 반도체 산업은 막대한 자금 소요와 긴 개발 주기, 엔비디아 중심의 강한 시장 집중이라는 구조적 위험을 안고 있다. 리벨리온 역시 아직은 대규모 이익 창출 단계보다 점유율 확대와 제품 상용화, 고객 확보를 동시에 증명해야 하는 구간에 있다.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부회장은 “2026년은 보험업의 한계를 넘어 ‘한국형 버크셔 해서웨이’ 모델을 안착시키는 변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리벨리온 투자를 시작으로 AI 인프라 등 혁신 기술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대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생명은 향후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투자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의 유망 테크 기업들에 대한 투자 검토가 진행 중”이라며 “조만간 가시적인 글로벌 투자 성과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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