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축산과학원(축산연)은 토종 제주흑돼지를 기반으로 개발한 신품종 흑돼지 '난축맛돈'을 통해 국산 흑돼지 시장 확대를 도모한다. 2026년 3월 25일 농촌진흥청이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 품종은 제주흑돼지의 우수한 육질을 유지하면서 출산아수와 성장 속도를 대폭 개선한 특징을 가졌다. 기존 흑돼지 품종의 낮은 생산성을 극복함으로써 농가 소득 증대와 시장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난축맛돈'은 제주 토종흑돼지 암퇘지와 영국 버크셔 수퇘지를 교배한 '월협돈'을 모체로 삼아 개발됐다. 여기에 미국 듀록종과 덴마크 랜드레이스, 영국 요크셔종의 유전적 장점을 결합해 선발 육성한 결과물이다. 주요 특징으로는 평균 출산아수 14마리 이상의 난산성, 유량기 일일증체량 1.1kg, 사료요구비 2.6, 근육발달지수(IMFat) 4.5 수준의 고성능을 자랑한다. 이는 일반 흑돼지 대비 출산아수가 20% 이상 많고, 성장 속도가 10% 빠르며, 사료 전환 효율이 우수한 수준이다.
개발 배경에는 국내 흑돼지 산업의 구조적 한계가 자리 잡고 있다. 제주흑돼지는 맛과 향이 뛰어나 프리미엄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성장 속도가 느리고 출산아수가 적어 생산 비용이 높아 대량 공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축산연은 2019년부터 5년간의 장기 선발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난축맛돈'을 탄생시켰다. 이 과정에서 유전자 분석과 성능 시험을 반복하며 안정적인 품종화를 이뤘다.
축산연 관계자는 "'난축맛돈'은 제주흑돼지의 전통적 맛을 살리면서도 상업적 생산성을 높인 혁신 품종"이라고 밝혔다. 육질 측면에서는 IMF(근내지방) 함량이 높아 부드럽고 육즙이 풍부하며, 마블링 패턴이 우수해 고급 삼겹살과 갈비로 적합하다.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제주흑돼지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전국적 보급이 가능해 시장 규모 확대가 예상된다.
정부는 이 품종의 조기 보급을 위해 종돈場 지원과 기술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2026년부터 전국 주요 축산 단지로 종부모돈을 배포하며, 농가 대상 현장 실증 사업을 추진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를 통해 국산 흑돼지 자급률을 높이고, 수입육 의존도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재 국내 흑돼지 시장은 연간 3만 톤 규모로 추정되며, '난축맛돈' 보급으로 20% 이상 성장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난축맛돈'이 흑돼지 산업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한국축산학회 관계자는 "토종 자원을 활용한 교배 육성은 지속 가능한 축산업 모델"이라며, "기후 변화와 사료 가격 상승 속에서 생산성 향상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제주도 농업기술원과 협력해 지역 특화 품종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반가운 소식이다. 흑돼지 가격이 고가인 이유 중 하나가 생산량 부족이었는데, '난축맛돈'으로 공급이 안정화되면 가격 안정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건강식 트렌드와 함께 흑돼지 소비가 증가하는 가운데, 이 품종은 국산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농촌진흥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산 흑돼지 산업의 미래를 여는 혁신"이라고 표현하며, 관련 기술 보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축산 농가들은 품종 보급 신청을 통해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국가축산과학원 홈페이지나 지역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이 개발은 한국 축산 기술의 성과를 상징하며, 앞으로 더 많은 토종 자원 활용 사례가 기대된다.
'난축맛돈'의 성공은 단순한 품종 개발을 넘어 산업 생태계 변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와 연구기관, 농가의 협력이 어우러진 결과로, 국내 육류 자급화에 한 걸음 다가선 셈이다. 흑돼지 팬들은 이제 더 풍부하고 안정적인 공급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