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소장 오택근)는 봄맞이 특별 행사로 '창덕궁 빛·바람 들이기'를 3월 24일(화)부터 4월 5일(일)까지 열고 있다. 이 행사는 평소 닫혀 있던 궁궐 건물의 창과 문, 즉 창호를 활짝 열어 자연의 빛과 바람을 실내로 유입시키는 전통적인 관리 방식을 관람객에게 공개하는 자리다. 이를 통해 문화유산의 세심한 보존 과정을 알리고, 방문객들은 열린 창호 너머로 펼쳐지는 궁궐의 숨겨진 매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창호는 궁궐 건축에서 출입, 조망, 통풍, 채광을 담당하는 필수 요소다. 특히 목조 건물인 창덕궁의 경우, 빛과 바람이 잘 통하도록 창호를 수시로 개폐하며 건물의 수명을 연장한다. 창덕궁관리소는 일상적으로 일부 창호를 관리해 왔으나, 이번 행사 기간에는 주요 전각의 창호를 더욱 넓은 범위로 개방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며, 관람객들은 건물 외부에서 자유롭게 창호를 통해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다.
특히 올해는 공사로 인해 지난번에 개방되지 못했던 대조전 권역의 창호가 다시 열린다. 희정당 외현관에서 시작해 대조전 중앙 홀, 그리고 그 뒤편 화계(궁궐의 계단식 정원으로 꽃과 나무를 심어 꾸민 공간)까지 일직선으로 연결되는 시각적 개방감이 돋보인다. 이 구조는 궁궐 건축의 깊이 있는 공간감을 극대화하며, 관람객에게 평소 알기 어려운 건축적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낙선재와 궐내각사, 희정당·대조전 일대 실내 공간도 창호를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나 봄기운 가득한 내부 분위기를 생생히 느낄 수 있다.
관람객들은 창과 문을 하나의 액자처럼 활용해 궁궐의 봄 풍경을 감상할 기회를 얻는다. 단순한 창호 개방을 넘어 문화유산이 어떻게 '숨 쉬는지', 보존과 관리의 의미를 공유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창덕궁을 방문하는 누구나 별도의 예약 없이 기간 중 참여 가능하다. 다만 강풍이나 우천 등 악천후 시 안전을 위해 관람이 일시 중단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자세한 문의는 창덕궁관리소(☎ 02-3668-2300)로 하면 된다.
이번 행사는 창덕궁의 전통 관리 방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사례다.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는 앞으로도 문화유산 보존과 연계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들이 유산의 가치를 깊이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을 펼칠 계획이다. 봄철 창덕궁 방문객들은 이 특별한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