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지방산림청과 서울특별시가 소나무를 위협하는 재선충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3월 20일 서울특별시청 서소문 2청사에서 열린 '소나무재선충병 협력 방제를 위한 회동'에서 양측은 서울 지역의 피해 현황을 공유하고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작은 선충(벌레)이 소나무 뿌리에 침투해 나무를 말라죽게 하는 치명적인 병으로, 조기 방제가 필수적인 산림 재해다.
이번 회동은 산림청이 운영 중인 '지역별 책임담당관 제도'에 따라 이뤄졌다. 이 제도는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지역에 대한 기관장의 직접적인 관심과 현장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다. 송준호 북부지방산림청장은 서울특별시 소나무재선충병 책임담당관으로 지정되어 이번 회동을 주재했다. 이를 통해 산림청은 지역별로 청장급 책임자를 배치해 피해 예방과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동에는 송준호 청장 외에 서울특별시 정원도시국장과 서울국유림관리소장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서울시 내 강남구, 서초구, 노원구 등 주요 지역의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현황을 상세히 공유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아직 피해 규모가 비교적 경미한 수준이지만, 방제의 필요성과 효과적인 대응 전략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특히, 방제 기간 내 실효성 있는 조치를 추진하고 인접 시·군으로의 피해 확산을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양 기관은 기관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초기 단계에서 전략적으로 대응하기로 합의했다. 송준호 청장은 회동 자리에서 "서울 지역은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비교적 경미한 만큼, 추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초기 단계에서 전략적으로 대응하여 청정 지역으로 전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산 확보와 전문인력 배치 등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며 서울시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2000년대 초부터 국내 산림에 큰 피해를 입혀온 질병으로, 매년 수천 헥타르의 소나무가 고사하고 있다. 산림청은 이 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감염목 제거, 약제 살포, 방제림 조성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회동처럼 지방산림청과 지자체 간 협력은 이러한 방제 활동의 핵심이다. 북부지방산림청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을 책임지며, 현장 중심의 신속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시는 도시 녹지와 공원을 관리하는 입장에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정원도시국은 도시 숲 조성과 병충해 관리에 주력하며, 이번 논의를 통해 산림청과 연계한 통합 방제 체계를 구축할 전망이다. 참석자들은 향후 정기적인 현황 점검과 공동 작업반 운영 등을 통해 협력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이번 회동은 산림청의 지역별 책임담당관 제도가 실효성을 발휘한 사례로 평가된다. 제도는 기관장의 책임성을 높이고 현장 대응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피해 초기 단계에서 선제적 조치를 가능하게 한다. 서울 지역처럼 도시화된 환경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할 경우, 주민 생활과 직결된 공원·녹지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차단의 시급성이 크다.
송준호 청장의 발언은 서울시의 지원을 촉구하는 동시에 전국 산림 보호의 중요성을 상기시켰다. 예산과 인력 확보는 방제 성공의 관건으로, 지자체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북부지방산림청은 이번 회동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 지역 방제 계획을 세밀하게 조정할 계획이다.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는 단순한 산림 관리 차원을 넘어 생태계 보전과 도시 환경 보호로 연결된다. 양 기관의 협력은 서울을 재선충병 청정 지역으로 만드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림청은 앞으로도 유사한 회동을 통해 전국적인 방제 네트워크를 강화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