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 중심부에 위치한 치요다구가 탈탄소 도시 모델의 전국적 롤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일본 환경성이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추진한 ‘지역 단위 탈탄소 경영 지원체계 구축 모델 사업’에서 유일한 도심형 사례로 선정된 ‘치요다 모델’이 본격 가동된다. 이 프로젝트에는 도쿄해상닛토화재보험이 지원 조직으로 합류하며, 지역 내 중소기업의 그린 전환을 전면 뒷받침할 계획이다.
특히 치요다구는 약 3만6000개의 사업체가 고밀도로 분포된 도심 산업 허브로, 개별 기업의 제한된 자원으로는 탄소중립 달성이 어려운 구조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업 간 협력을 기반으로 한 공동창출(Co-creation) 플랫폼이 구축됐다. 도쿄해상은 이 플랫폼 내에서 ‘치요에코 미래기업 스쿨’ 운영을 주도하며, 중소기업들이 탈탄소를 단순한 의무가 아닌 경영 전략적 기회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선다.
4월부터는 재생에너지 도입, 에너지 효율화, 자원순환, 자금조달,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18개 기관이 연계한 탈탄소 솔루션이 본격 제공될 예정이다. 도쿄해상은 지역 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네트워크를 형성해, 탄소 감축 성과를 실질적인 경제 활성화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 와타나베 미쓰아키 도쿄중앙지점장은 출범식에서 “이 모델이 일본 전역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며 향후 확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번 시도는 도심 밀집 지역에서의 탄소중립 달성 전략에 새로운 해법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보험사의 참여가 정부와 지자체, 민간이 협력하는 환경 거버넌스 구조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질적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기업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보험업계가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는 점은 장기적인 산업 생태계 재편을 예고한다.
업계 분석은 이번 모델이 일본뿐 아니라 글로벌 도심 지역의 탄소 감축 전략에도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고밀도 도심지에서의 그린 전환은 세계적 과제인 만큼, 치요다 모델의 성과가 국제적으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 보험사의 역할도 단순한 손해보상에서 나아가 지역 사회의 지속가능성 강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주체로 진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