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에서 전통적인 영업 모델을 벗어난 새로운 종사자 유형이 급부상하고 있다. 본업 외에 보험 영업을 병행하는 다중 수익 구조를 갖춘 인력이 늘어나며, 업계의 조직 운영 방식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특정 보험사들은 플랫폼 기반의 유연한 참여 체계를 구축하며 인력을 확충하고 있으며, 메리츠화재의 경우 관련 조직이 2024년 말 4200여 명에서 최근 1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균 수입은 월 150만원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개인의 부업 선택을 넘어, 보험사들의 판매 전략 전환과 맞물려 있다. 삼성화재와 롯데손해보험 등 주요 업체들도 유사한 채널을 확장 중이며, 롯데손보의 관련 참여 인력은 약 4800명으로, 기존 전속 설계사 규모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들은 고정 인건비 부담이 적고, 지인 네트워크를 활용한 소액 계약 확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효율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비보험이 중심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향후 제도 변화도 이러한 구조 재편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025년 도입 예정인 모집 수수료 4년 분급제는 초기 수당 중심의 기존 수입 구조를 변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기존 설계사의 최대 30%가 이탈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보험사들이 N잡형 참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배경에는 이러한 인력 공백 대응 전략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들 채널의 확산 속에서도 안정성과 전문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제기된다. 전체 설계사의 13개월 차 정착률이 47.3%인 데 비해, 비대면 및 다중 직업 참여자의 정착률은 약 37%로 낮은 편이다. 복잡한 보험 상품에 대한 충분한 이해 부족과 사후 관리에 대한 한계가 지적되며, 장기 계약에 있어 고객 신뢰도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현상은 부업 트렌드를 넘어 보험 유통 구조의 본질적 변화를 반영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