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금융 정보를 단 몇 초 만에 소화할 수 있는 ‘숏폼 콘텐츠’가 보험업계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에서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짧고 직관적인 영상 형태가 고객과의 거리를 좁히는 매개체로 자리 잡으며, 기존의 딱딱한 금융 브랜드 이미지 재정립에 불을 지피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영상 소비 패턴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보험사들도 이에 맞춰 정보 전달 방식의 대전환을 추진 중이다.
삼성화재는 2024년 10월 기준, 유튜브 쇼츠를 활용한 캠페인이 공개 후 세 달 만에 누적 조회수 300만 회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제작된 15편 중 11편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보험상품의 복잡한 내용을 시각적으로 쉽게 풀어냈다. 더불어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각색한 숏폼 시리즈는 언어유희와 캐릭터 연출을 결합해 90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높은 몰입도를 입증했다. 이러한 콘텐츠는 실손의료보험의 적용 기준 같은 일상 밀착 정보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데 효과를 보였다.
업계에선 숏폼 콘텐츠가 단순한 마케팅 수단을 넘어 브랜드 정체성 재정립의 도구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AI 기술과의 융합은 콘텐츠 제작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할 뿐 아니라, 실시간 고객 반응을 반영한 동적 콘텐츠 개발도 가능하게 했다. 이는 정보 전달의 효율성과 브랜드 친근도 제고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은행권을 중심으로는 숏폼 활용이 내부 교육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전세사기 예방을 주제로 한 2분 내외의 세로형 드라마 ‘반반하우스’를 유튜브와 틱톡을 통해 유통하며 소비자 금융 보호에 나섰고, 신한은행은 사내 교육 플랫폼 ‘신한 에듀’에 숏폼 전용 섹션을 신설해 직원들의 핵심 상품 이해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문가들은 금융 정보의 ‘미디어 전환’이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지적한다. 소비자들이 긴 텍스트나 정형화된 영상 대신 빠르게 핵심을 파악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호하면서, 보험사들의 콘텐츠 기획 역량도 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향후 숏폼은 단순 홍보를 넘어 고객 금융 문해력 향상과 신뢰 구축의 중요한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