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6000선을 돌파한 지난 4월, 주식시장의 열기는 연일 최고조에 달했다. 이례적인 상승세는 마치 17세기 네덜란드 튤립 광풍을 떠올리게 하며, 자산 가격의 과열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단기적인 수익에 집중된 시장 분위기 속에서, 실물 경제와 기업 실적 사이의 괴리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주식뿐 아니라 부동산, 가상자산 등 다양한 투자 영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다. 지하철 곳곳에서 마주하는 ‘월세 수백만 원, 시세차익 수억 원’을 강조한 전단지는 구체적 정보 없이 수익만을 부각시키며 투자자의 감정을 자극한다. 이면에는 실익보다 환상에 기반한 자본 유치 시도가 자리하고 있으며, 리스크에 대한 인식은 대다수 소비자에게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2026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금융과 경제생활’ 교육이 도입될 예정이라는 소식은 의미 있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기존의 거시경제 중심 교육과 달리, 저축, 투자, 리스크 관리 등 실생활과 밀접한 내용이 핵심이 된다. 이는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자신의 선택에 따른 결과를 이해하고 책임지는 태도를 기르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금융 시장의 안정성은 제도적 장치뿐 아니라 개인의 판단력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고수익을 내세운 사기 범죄나 투자 손실 사건이 반복되는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교육을 통한 기초 판단력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험업계 역시 투자형 보험 상품의 비중이 커지는 만큼, 소비자의 금융 이해도 제고가 리스크 완화의 핵심 기반이 될 수밖에 없다.
금융 문화의 질적 성장은 단기간에 이뤄질 수 없다. 그러나 교육을 통해 미래 세대가 자산의 본질을 이해하고, 과장된 수익 제안 앞에서도 냉정한 질문을 던질 수 있게 된다면, 시장 전반의 신뢰도 함께 높아질 것이다. ‘금융과 경제생활’ 교육은 단순한 교과 과목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우리 금융 시스템의 기초 체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