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험시장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입보험료 6조 위안 시대를 열었다.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이 공개한 2025년 보험업계 통계에 따르면, 수입보험료는 전년 대비 7.4% 증가한 6조1194억 위안을 기록했다. 보험업계 자산총액은 41조3145억 위안으로 15.1% 확대됐으며, 연간 지급보험금도 2조4432억 위안으로 6.2% 늘어났다. 이는 시장 전반의 안정적 성장 흐름을 반영하는 지표로 평가된다.
업종별로는 생명보험 부문이 성장을 주도한 반면, 건강보험이 성장 둔화의 중심에 섰다. 인보험 수입보험료는 4조6491억 위안을 기록하며 전체 시장의 약 76%를 차지했고, 이 중 생명보험은 3조5557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1.4% 증가했다. 반면 건강보험 수입보험료는 7699억 위안으로 9.9% 감소하며, 재산보험사의 건강·의외상해보험 수입(2867억 위안)을 합쳐도 9973억 위안에 머물러 1조 위안 고지를 또다시 넘지 못했다.
재산보험 시장은 총 수입보험료 1조4703억 위안을 기록했으나, 성장률은 3.92%로 전년 대비 둔화됐다. 자동차보험은 9409억 위안으로 2.98% 늘어났지만, 비자동차보험은 8161억 위안을 기록하며 5.03% 성장하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자동차보험의 재산보험 내 비중은 53.55%로 소폭 하락하며, 비자동차 부문으로의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진행 중임을 시사한다.
건강보험 시장의 정체는 시장 전환점의 신호로 해석된다. 지난 10년간 정부 지원에 힘입어 연평균 20% 이상 성장했던 이 시장이, 신규 수요 확대 동력 부족 속에 성장률이 추락한 것이다. 단순한 정책 수혜를 넘어, 상품 구조의 고도화와 서비스 차별화를 통한 진정한 수요 창출이 과제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양적 확대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한다.
이러한 흐름은 중국 보험산업의 전반적 구조 재편을 예고한다. 생명보험 중심의 성장 구도 속에서 건강보험의 부진은 장기적 리스크 관리와 보험사의 수익 구조에 대한 전략적 재고를 요구한다.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며, 단기적 수치보다는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 구축이 핵심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