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금융당국이 2026년 보험업계 감독 방향을 발표하며 인공지능(AI)과 사이버 리스크 관리에 대한 점검 강화를 예고했다. 금융행위감독청(FCA)은 지난달 24일 공개한 감독 우선과제를 통해 AI 기반 의사결정 시스템의 공정성과 책임성 확보, 사이버보안 체계의 실효성 검증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기술 활용이 확대되는 가운데 소비자 보호와 시장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적 기조로 풀이된다.
FCA는 보험사가 AI를 상품개발, 보험료 산정, 사고처리 등 전반적인 업무에 도입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알고리즘 기반 자동화 시스템이 소비자에게 불이익을 초래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명성과 설명 가능성, 데이터 사용 적정성 등을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자동화된 판단이 편향되거나 차별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회적 우려에 대응한 조치로 보인다.
사이버 리스크 역시 보험사의 경영 건전성과 직결된 주요 감독 분야로 지정됐다.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랜섬웨어 공격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면서, 보험사 내부 정보보호 능력뿐 아니라 사이버 보험 상품의 리스크 평가 체계와 대응 역량도 종합적으로 평가된다. 대규모 사고 시 자본 적정성에 미칠 파급 효과를 감독당국이 직접 점검하겠다는 의미다.
이번 감독 전략은 기술 도입을 억제하려는 성격이라기보다, 기술 발전과 리스크를 동시에 관리하겠다는 접근으로 해석된다. FCA는 보험사에 AI 활용 정책과 거버넌스 구조, 리스크 관리 절차 등의 자료 제출을 단계적으로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 프레임워크가 정비되면서 글로벌 보험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기술 기반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불가피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AI와 사이버 리스크에 대한 감독 기준이 명확해질 경우, 보험사의 내부 통제 체계와 리스크 관리 방식 전반에 재설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소비자 신뢰와 시장 안정성 강화라는 측면에서 이번 방침이 국제 감독 기준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