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매 진단과 치료의 새로운 기준이 보험 시장에서 제시됐다. 교보생명이 2025년 4월 25일, 치매의 조기 발견부터 최신 약물 치료, 장기 간병 지원까지 포괄하는 종합 보험 상품을 내놨다. 이는 단순한 보험 출시를 넘어, 치매 관리에 대한 의료와 금융의 접점을 재정의하는 시도로 평가된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알츠하이머 치료에서 주목받고 있는 표적약물 ‘레켐비’(레카네맙)의 치료비를 보장에 포함시켰다는 점이다. 연간 수천만 원에 달하는 고액 치료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특약 기준 최대 2500만 원까지 지원하며, 치매 진행 지연이라는 임상적 효과를 경제적 안정과 연결지은 전략이다. 이와 함께 치매 정밀진단을 위한 CT, MRI, PET 검사 비용도 연 1회 보조하며, 조기 진단을 위한 인센티브 구조를 강화했다.
중증 단계뿐 아니라 경도·중등도 치매 시점에서도 일시금과 함께 평생 매월 생활자금을 지급하는 구조로, 가족의 간병 부담을 시스템적으로 낮추고자 했다. 사망 시에도 최소 36개월간 지급이 보장돼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재정 지원이 가능하다. 입원간병인 사용일당 보장은 기존 180일에서 365일로 확대됐으며, 요양병원의 경우 180일을 유지하되, 장기간 요양이 필요한 환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장기요양등급뿐 아니라 인지지원등급까지 보장 범위에 포함시킨 점도 눈에 띈다. 이에 따라 초기 인지 기능 저하 상태에서도 재가급여나 주·야간 보호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으며, 두 가지 이상의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할 경우 별도 특약을 통해 추가 보상을 받는 구조다. 장기요양 1~4등급 진단 시에는 보험료 환급 혜택도 제공돼, 고객의 경제적 부담 완화를 다각도로 설계했다.
이 상품은 30세부터 75세까지 가입 가능하며, 납입 기간은 5년에서 20년 중 선택할 수 있고 보험 기간은 종신이다. 월 5만 원 이상 납입 시에는 건강 상태에 따라 맞춤형 케어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고령자와 유병력자 대상 별도 상품도 병행 출시되며, 치매 관련 보험의 포괄적 접근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치매를 하나의 질병이 아닌, 전 생애 주기적 리스크로 인식하는 보험 설계의 전환점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