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은 19일 한국지식재산처와 손잡고 지식재산(IP)을 핵심 무기로 2조달러 규모의 해외조달 시장을 공략한다.
서울에서 열린 업무협약(MOU) 체결식에서 조달청과 한국지식재산처는 국내 기업의 지식재산을 활용한 글로벌 공공조달 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글로벌 공공조달 시장은 연간 약 2조달러(약 2,700조원)에 달하는 거대 시장으로,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도전이 요구되는 분야다.
이번 협약은 국내 중소·벤처기업이 보유한 특허, 디자인, 상표 등 지식재산을 해외 공공기관 입찰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조달청은 나라장터(KONEPS) 글로벌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조달 노하우를 제공하고, 한국지식재산처는 IP 권리 평가와 보호 전략을 지원한다.
협약 주요 내용으로는 지식재산 기반 해외조달 정보 공유, 공동 컨설팅 및 교육 프로그램 운영, 해외 IP 마케팅 지원 등이 포함된다. 양 기관은 기업의 IP 가치를 높여 입찰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맞춤형 전략을 수립할 방침이다.
조달청 관계자는 "국내 기업은 지식재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해외조달 시장에서 활용도가 낮아 아쉬움이 컸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IP를 '황금알'로 만들어 2조달러 시장의 파이를 키우겠다"고 밝혔다. 한국지식재산처도 "IP가 단순한 권리가 아닌 수출 무기로 자리 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배경으로는 최근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공공조달 시장에서 혁신 기술과 IP 기반 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정부조달협정(GPA) 가입국을 중심으로 한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점유율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조달청의 글로벌 나라장터 운영 경험과 지식재산처의 IP 전문성을 결합하면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조달청은 이미 싱가포르,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와 조달 협력을 확대하며 기반을 마련해왔다. 이번 MOU를 통해 IP 연계 입찰 사례를 발굴·공유하고, 기업 대상 설명회를 정기적으로 열어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양 기관은 해외조달 데이터베이스를 연동해 기업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포털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특허 기반 소프트웨어, 디자인 제품 등 IP 강점을 가진 국내 기업이 미국, 유럽,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문가들은 "IP는 무형자산이지만 해외 공공조달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작용한다"며 "정부 차원의 체계적 지원이 기업의 글로벌 도약을 촉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달청은 올해 내 첫 IP 기반 해외 수주 사례를 목표로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번 협력은 '공공조달의 국제화'와 '지식재산 경제 활성화'라는 정부의 큰 그림 속에서 이뤄졌다. 조달청은 2026년까지 해외조달 수출액 10배 확대를 목표로 다양한 전략을 추진 중이며, 이번 MOU가 그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들은 IP 자산을 재평가하고 해외조달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커졌다. 조달청 글로벌조달지원센터와 한국지식재산처 IP나래센터를 통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조달청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기관 간 협력을 넘어 국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2조달러 시장 공략이 성공하면 수출 다변화와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클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