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드 | 공정거래위원회는 2026년 1월 26일 SK렌터카와 롯데렌탈의 기업결합에 대한 심사 결과를 발표하며, 조건을 붙여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 기업결합은 SK그룹의 SK렌터카가 롯데렌탈을 인수하는 형태로, 국내 자동차 렌터카 및 리스 시장의 구조 변화가 예상되는 사안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7조에 따라 신고된 이 기업결합을 심사한 결과, 자동차 리스 시장과 일반 렌터카 시장에서 경쟁을 저해할 우려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SK렌터카는 국내 렌터카 시장에서 이미 1위 사업자로 자리 잡고 있으며, 롯데렌탈은 3위권에 속해 있다. 결합 후에도 SK렌터카의 시장 점유율은 약 40% 수준으로 추정되지만, AJ렌터카, 기아렌터카, 현대캐피탈 등 다수의 경쟁 사업자가 존재해 시장 경쟁이 유지될 전망이다.
그러나 법인카드 연계 서비스 시장에서는 잠재적 경쟁 제한 우려가 제기됐다. 롯데렌탈은 법인 고객 대상 카드 가맹점 정보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정보가 SK렌터카로 이전될 경우 법인카드 발급사들의 서비스 경쟁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공정위는 기업결합 승인을 결정하면서 세 가지 주요 조건을 부과했다.
첫째, 롯데렌탈이 보유한 법인카드 가맹점 정보의 SK렌터카로의 이전을 3년간 금지한다. 둘째, SK렌터카는 법인 고객에게 렌터카 이용 시 법인카드 가맹점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셋째, 위 조건 준수 여부를 공정위에 매년 보고하도록 의무화한다. 이러한 조건은 기업결합으로 인한 시장 왜곡을 방지하고 공정한 경쟁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이번 심사는 기업결합 신고일로부터 약 6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렌터카 시장의 특성을 고려할 때 결합이 소비자 선택권 확대와 서비스 혁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법인카드 시장의 공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조건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SK렌터카는 이번 결합을 통해 전국 영업망을 강화하고, 전기차 렌탈 등 신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렌터카 시장은 최근 모빌리티 서비스 확산과 함께 급성장하고 있다. 2025년 기준 시장 규모는 약 5조 원에 달하며, 기업용 리스 수요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이번 기업결합은 시장 1위와 3위의 통합으로 업계 재편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소비자들은 더 저렴한 요금과 다양한 차종 선택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공정위의 조건 준수 여부가 향후 시장 동향을 가를 관건이 될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업결합 심사를 통해 시장 독과점 방지와 소비자 후생 증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사례처럼 조건 부과 승인은 대기업 간 M&A가 빈번해지는 가운데 균형 잡힌 규제 방식을 보여주는 예다. 관련 보도자료는 공정거래위원회 홈페이지와 정책브리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