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초지(목초지)가 흡수하는 온실가스 양을 국내 특성에 맞춘 기준으로 정밀하게 산정한다. 이는 2026년 1월 25일 발표된 보도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초지는 풀과 같은 식생이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기존 국제 기준이 한국의 토양·기후 조건에 부합하지 않아 정확한 산정이 어려웠다. 이에 국립축산과학원(축산원)이 국내 초지의 특성을 반영한 산정 기준을 마련, 탄소 배출 인벤토리 작성의 정확성을 높인다.
초지 흡수 온실가스 산정은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이다. 초지는 메탄 등 온실가스를 흡수·저장하는 '탄소 싱크'로 기능하지만, 한국의 초지는 산악 지형과 사계절 기후로 인해 해외 기준 적용 시 오차가 발생했다. 축산원은 국내 초지 100여 곳을 대상으로 토양 샘플링, 식생 조사, 기상 데이터 분석 등을 실시해 흡수 계수를 도출했다. 이 기준은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하되, 한국형 보정치를 적용한 것이다.
이번 산정 기준은 축산 분야 온실가스 배출량 보고의 신뢰성을 제고한다. 축산업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의 약 10%를 차지하며, 초지는 이를 상쇄하는 역할을 한다. 정확한 데이터는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 제출 시 필수적이며, 203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국내 초지의 흡수력을 정량화함으로써 농축산업의 기후 대응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연구 과정에서 축산원은 초지 유형(영양초지, 방목초지 등)을 세분화해 흡수량을 측정했다. 예를 들어, 영양초지의 경우 연평균 1헥타르당 5~10톤의 CO2 흡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는 토양 유기물 함량과 뿌리 발달 정도에 따라 차이가 난다. 또한, 기후 변화로 인한 초지 황폐화 방지를 위한 관리 지침도 병행 개발됐다.
이 사업은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법'에 따른 후속 조치로, 농축산인에게 실질적 혜택을 제공한다. 초지 관리 우수 농가는 탄소 인증을 받아 보상금을 받을 수 있으며, 이는 지속 가능한 축산으로 이어진다. 정부는 앞으로 초지 흡수량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연간 데이터를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준 마련이 농업 부문의 국제적 신뢰도를 높일 것이라고 평가한다. 기존에는 추정치에 의존해 국가 간 비교가 어려웠으나, 이제 과학적 데이터로 뒷받침된다. 농촌진흥청은 관련 연구 결과를 정책에 반영, 초지 확대와 복원을 추진한다. 이는 농촌 환경 보전과 기후 위기 극복의 든든한 기반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