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2026년 1월 13일 국내 과수림의 탄소 흡수량을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탄소흡수 계수'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계수는 과수 나무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얼마나 흡수하는지를 수치화한 것으로, 기존의 대략적인 추정 방식에서 벗어나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과수림은 산림과 함께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나무는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데, 과수는 사과, 배, 감, 복숭아 등 다양한 품종으로 전국에 약 20만 헥타르 규모로 재배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과수의 탄소 흡수량은 일반 산림의 평균 계수를 적용해 추정해 왔을 뿐, 과수 특성에 맞는 세밀한 계수가 없었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 원예원과 농업과학원이 협력해 3년간의 연구를 통해 이 계수를 개발했다.
개발 과정에서 연구진은 사과, 배, 감, 복숭아 등 주요 과수 4종을 대상으로 생육 초기부터 수확기까지 각 단계를 세분화해 측정했다. 나무의 줄기 지름, 높이, 잎 면적 등을 측정하고, 실제 흡수된 탄소량을 실험실에서 분석했다. 그 결과 과수 1그루당 연간 흡수량이 품종과 생육 단계에 따라 5~20kg에 달한다는 구체적인 계수가 도출됐다. 예를 들어 사과나무는 생육 초기 5kg, 성목기 15kg 이상을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계수의 개발로 과수 농가와 지자체는 탄소 흡수량을 정확히 계산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산림청의 일반 계수를 사용해 과수림의 흡수량을 과소평가하거나 부정확하게 산정했으나, 이제 과수 특화 계수를 적용하면 20~30% 더 정확한 수치가 나온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이 계수는 과수림을 탄소 흡수원으로 활용하는 데 핵심 자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탄소중립 사회 실현을 위한 정부의 '2050 탄소중립' 목표에서 농업 부문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농업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의 7%를 차지하지만, 과수림 등 생태계 자원을 활용한 흡수원 확대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계수 개발은 과수 농가의 탄소 배출권 거래 참여를 촉진하고, 농업인 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
연구는 원예원의 과수 전문 연구소와 농업과학원의 탄소 분석 기술이 결합된 결과다. 현장 실증을 위해 전국 10개 과수 재배지에서 데이터를 수집했으며, 계수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은 이 계수를 바탕으로 과수림 관리 지침을 마련하고, 농가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가 농업을 위협하는 가운데, 과수림의 탄소 흡수 기능 강화는 농업 지속 가능성 제고에도 중요하다. 과수 나무는 열매 생산 외에 토양 보전과 생물 다양성 유지에도 기여한다. 이번 개발로 과수 농업이 환경 보호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는 모델로 거듭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개발된 계수를 공개 자료로 배포하며, 농업인과 연구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앞으로 포도, 키위 등 다른 과수 품종으로 계수 확대 연구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는 국내 농업의 탄소중립 전환을 앞당기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과수 탄소 계수의 개발이 농림업 탄소 계산의 정확성을 높여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데이터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과 연계해 과수림 조성 사업이 활성화될 가능성도 크다. 과수 농가들은 이 계수를 통해 탄소 크레딧을 획득하고 추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농촌진흥청의 이번 성과는 농업 부문의 기후변화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정확한 탄소 흡수량 측정은 정책 수립의 기반이 되며, 궁극적으로 지속 가능한 농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