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2025년 불법 마약류 사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전국 하수처리장과 상위배수분구, 인구밀집지역에서 채취한 시료에서 총 31종의 불법 마약류와 25종의 의료용 마약류가 검출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사는 2020년부터 시작된 하수 기반 마약류 모니터링의 일환으로, 분석 대상을 기존 14~22종에서 243종으로 대폭 확대하고 비표적 분석(표준물질 없이도 미지 물질 탐지)을 도입한 것이 특징입니다.
식약처는 전국 인구의 50% 이상을 포괄하는 17개 시·도별 34개 하수처리장과 함께, 서울, 인천, 전남광주 등 3개 도시의 상위배수분구(여러 지역 하수가 모이는 중간 규모 구역) 16개 지점, 그리고 할로윈 기간 유흥시설 인근 인구밀집지역 10개 지점을 추가로 선정했습니다. 채수 방법도 개선하여 주말 심야와 새벽 시간대(오후 10시, 오전 3시, 오전 7시)에 사람이 직접 시료를 채취, 기존 자동채수기 사용 시 발생할 수 있는 이물질 막힘과 희석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조사 결과, 메트암페타민(필로폰)은 하수처리장, 상위배수분구, 인구밀집지역 모든 곳에서 검출되어 전국적으로 사용되고 있음이 확인됐습니다. 하수처리장 검출량을 기준으로 한 전국 평균 사용 추정량은 85mg/day/1000명으로, 미국(2,109mg), 호주(1,518mg), 체코(1,175mg) 등 주요 국가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대마와 유사한 효과를 내는 합성칸나비노이드(합성대마) 계열이 21종으로 가장 많이 검출됐으며, 하수처리장, 상위배수분구, 인구밀집지역 모두에서 확인됐습니다. 이는 대검찰청의 2024 마약류 범죄백서와 UNODC(유엔마약범죄사무소) 신종마약류 경보 자료에서 합성칸나비노이드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보고와 일치합니다.
또한 케타민은 2022~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하수처리장과 인구밀집지역에서 검출돼 최근 불법 대량밀수 적발 사례를 뒷받침하며 유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채수지점별로 보면, 하수처리장에서는 11종, 상위배수분구에서는 18종, 인구밀집지역에서는 8종의 불법 마약류가 검출됐습니다. 상위배수분구에서 더 많은 종류가 검출된 것은 희석 정도와 실제 사용 지점과의 거리 차이로 분석됩니다. 특히 할로윈 데이 심야·새벽에 인구밀집지역(유흥시설 인근)에서 채취한 시료에서는 하수처리장이나 상위배수분구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던 코카인, MDMA(엑스터시), 케타민 등 이른바 '클럽 마약류' 8종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같은 지역의 평소 주말 추가 조사에서는 4종이 검출돼 특정 시기에 따라 마약류 사용 패턴이 달라짐을 보여줬습니다.
식약처는 2026년 조사 계획도 함께 발표했습니다. 상위배수분구 채수 지역을 기존 3개 도시에서 6개 도시로 확대하고, 인구밀집지역도 1곳에서 3곳으로 늘릴 예정입니다. 채수 지점은 불법 마약류 사용 가능성이 높은 유흥시설 인근과 인구밀집지역의 하수가 유입되는 상위배수분구를 포함하도록 정해집니다. 하수처리장 조사는 34개소를 17개소씩 나누어 2년마다 순환 조사함으로써 전국의 연도별 마약류 사용 경향을 지속적으로 파악합니다.
조사 결과 불법 마약류가 확인되면 관할 수사 기관과 지방정부에 신속히 정보를 제공해 단속에 활용하고, 식약처의 온라인 모니터링에도 반영합니다. 신종마약류로 의심되는 물질이 발견되면 추가 분석을 통해 임시마약류로 지정하는 등 신속 대응할 계획입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하수를 이용한 과학적·객관적 실태 파악을 통해 관계 기관과 협력, 국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검출된 불법 마약류 31종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류 28종과 임시마약류 3종으로 구성됐습니다. 합성칸나비노이드 계열이 21종으로 가장 많았고, 암페타민계(메트암페타민, MDMA) 2종, 아릴사이클로헥실아민계(케타민 계열) 3종, 케치논계 3종, 코카인계 1종, 벤조디아제핀계 1종이 검출됐습니다. 하수처리장에서는 암페타민계 1종, 합성칸나비노이드계 6종, 아릴사이클로헥실아민계 3종, 케치논계 1종 등 11종이 확인됐습니다. 상위배수분구에서는 암페타민계 1종, 합성칸나비노이드계 16종, 아릴사이클로헥실아민계 1종, 케치논계 3종, 코카인계 1종 등 18종이 검출됐습니다. 인구밀집지역에서는 암페타민계 2종, 합성칸나비노이드계 1종, 아릴사이클로헥실아민계 1종, 케치논계 3종, 코카인계 1종, 벤조디아제핀계 1종 등 8종이 확인됐습니다.
주요 성분별로는 메트암페타민(필로폰)이 향정신성의약품 나목, MDMA가 향정나목, ADB-BUTINACA 등 19종의 합성칸나비노이드가 향정가목 또는 임시마약류로 분류됐고, 케타민은 향정나목, 코카인은 마약라목, 아디나졸람은 향정가목으로 각각 지정됐습니다. 메트암페타민의 일일 사용 추정량은 하수처리장 처리구역 인구수와 일일 하수 유입량을 반영해 산출했으며, EUDA(유럽연합 마약류 기관) 자료와 비교해 한국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임을 확인했습니다.
온라인 불법 마약류 판매·알선 광고 적발 현황도 함께 공개됐습니다. 2023년 11,239건에서 2024년 49,786건, 2025년 51,493건, 2026년 6월까지 29,595건으로 급증 추세입니다. 유형별로는 향정신성의약품이 가장 많았고, 대마, 마약, 임시마약류 순이었습니다. 이는 단속 활동 강화와 함께 불법 유통이 온라인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UNODC 신종마약류 경보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에서 처음 보고된 신종마약류 중 합성칸나비노이드 계열이 2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는 국내 하수 조사에서 합성칸나비노이드가 다수 검출된 결과와 일치하며, 국제적인 신종마약류 유행이 국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하수 기반 마약류 모니터링을 지속·확대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정책을 수립하고, 국민 건강 보호에 힘쓰겠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