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7월 24일 오전 10시, 서울 강서구에 있는 여명학교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성 김 현대자동차그룹 사장, 이문식 사단법인 여명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여명학교 교사(校舍)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한정애 국회의원, 진교훈 강서구청장을 비롯해 후원자 대표로 배우 겸 작가 차인표, 엘엔피코스메틱 권오섭 회장 등도 참석해 여명학교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이번 협약은 북한배경 청소년(북향민)에게 안정적인 교육 환경을 제공하고 사회통합과 미래인재 양성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기관들은 여명학교 교사 건립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기관별 역할을 살펴보면 통일부는 북한배경 청소년의 사회통합과 정착 지원을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맡고,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부지 사용 허가와 행·재정적 지원을 담당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사업비 출연과 미래인재 양성 지원을, 사단법인 여명은 사업비 부담과 교사 건립 및 기부채납을 각각 수행한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학교 건축을 넘어 정부와 교육청, 글로벌 기업, 민간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새로운 민관협력 모델'로 평가된다. 특히 북한배경 청소년 대안학교 중 서울에 유일하게 자리한 여명학교는 그동안 안정적인 교사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여러 차례 이사를 다녀야 했다.
여명학교는 2023년 3월부터 2027년 2월까지 구 염강초등학교 건물을 임대해 사용 중이었는데, 이번 협약으로 현재 부지에 새로운 교사를 신축해 안정적으로 교육시설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새로 지어질 여명학교 교사는 일반 학교 표준 모델이 아닌 북한배경 청소년의 교육적 특수성을 반영한 맞춤형 시설로 조성된다. 교사가 완공되면 서울시교육청에 기부채납할 예정이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협약식에서 "이번 협약이 가장 모범적인 민관협력 모델이 될 것"이라며 "교육은 가장 확실한 북한이탈주민 자립 지원 정책이며, 궁극적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사회적 투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북한이탈주민과 그 자녀 모두에게 교육의 기회가 보장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여명학교는 2004년 북한배경 청소년의 남한 사회 적응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서울 유일의 인가 대안학교다. 현재 서울 강서구 허준로에 위치하며, 학교 건물 1개동(2개층 임차)과 외부 기숙사 8개소를 운영 중이다. 2026년 6월 말 기준 재학생은 95명으로, 이 중 북한 출생이 7명, 제3국 출생이 88명이다.
연간 운영 예산은 2025년 기준 통일부 지원 8억 3천만 원, 서울시교육청 지원 14억 1천만 원, 자체 후원금 3억 9천만 원 등 약 26억 3천만 원 규모다.
여명학교의 최근 3년간 졸업생 현황을 보면 2024년 1월 졸업생 13명 중 4년제 대학 진학이 3명(23%), 2·3년제 진학이 6명(46.2%)이었고, 2025년 1월 졸업생 26명 중 4년제 10명(38.5%), 2·3년제 13명(50%), 2026년 1월 졸업생 22명 중 4년제 13명(59.1%), 2·3년제 7명(31.8%)으로 대학 진학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여명학교 교사 건립은 올해 7월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8월 주민설명회와 공공건축심의, 기부채납 세부 협약을 거쳐 2027년 1월부터 설계 용역에 들어간다. 2027년 10월 건축 공사를 착공해 2028년 12월 준공, 2029년 1월 신축 교사로 이전하고 3월 개학식을 할 계획이다.
통일부는 앞으로도 협약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북한배경 청소년들이 차별 없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지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