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 즉 국부(國富)가 2경 4,561조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2024년 말보다 531조 원(2.2%) 늘어난 규모지만, 증가 폭은 전년(+5.0%)보다 둔화된 모습입니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7월 22일 발표한 ‘2025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자산별로는 건물·토지 등 비금융자산이 857조 원(3.8%) 증가한 반면,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326조 원(-20.4%) 줄었습니다. 이는 금융자산(11.4% 증가)보다 금융부채(13.6% 증가)가 더 빠르게 늘어난 데다, 해외 투자 변화와 국내 증시 상승이 엇갈린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국민순자산의 증가 요인을 살펴보면, 자산을 새로 사들인 거래 요인(자산 순취득)이 319조 원(60.0%)을 차지했고, 자산 가격 변동 등 거래 외 요인은 212조 원(40.0%)이었습니다. 거래 요인은 전년(309조 원)보다 소폭 늘었지만, 거래 외 요인(전년 833조 원)은 크게 줄었습니다. 특히 비금융자산의 명목보유손익(가격 상승분)은 610조 원으로 전년(257조 원)보다 2배 이상 늘었으나, 금융자산의 거래 외 증감이 -486조 원으로 반전되면서 전체 증가 폭을 제한했습니다. 이는 국내 주식시장(KOSPI 75.6% 상승)이 미국·유럽보다 크게 오르면서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의 가치가 급등해 금융부채가 불어난 영향이 큽니다.
[자산 형태별로 본 국부]
비금융자산을 생산자산과 비생산자산으로 나누면, 생산자산(건물·설비·지식재산 등)은 1경 573조 원으로 전년보다 303조 원(2.9%) 증가했습니다. 세부적으로 건설자산(주택·비주거용 건물·토목)이 191조 원(2.6%), 설비자산(기계·운송장비)이 63조 원(4.5%), 지식재산생산물(R&D 등)이 50조 원(6.4%) 각각 늘었습니다. 다만 증가 폭은 전년보다 둔화됐고, 재고자산은 1조 원 감소(-0.2%)로 전환됐습니다.
비생산자산(토지·지하자원·입목)은 1경 2,718조 원으로 555조 원(4.6%) 증가했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토지자산(554조 원 증가, 4.6%)이었으며, 농경지는 29조 원(-2.3%) 줄었지만 건물 부속토지(주거용·비주거용)가 575조 원(6.9%) 급증했습니다. 특히 주거용 건물 부속토지는 497조 원(10.9%) 늘어 전체 토지 증가를 주도했습니다.
[제도 부문별 순자산 현황]
2025년 말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순자산을 보유한 부문은 가계 및 비영리단체로 1경 4,200조 원(국민순자산의 57.8%)을 차지했습니다. 이어 일반정부 6,194조 원(25.2%), 비금융법인 3,657조 원(14.9%), 금융법인 510조 원(2.1%) 순입니다.
증감을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이 1,167조 원(9.0%) 급증하며 가장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이는 비금융자산(+494조 원)과 순금융자산(+674조 원)이 모두 증가한 덕분입니다. 일반정부도 360조 원(6.2%) 늘었고, 금융법인은 9조 원(1.7%) 소폭 증가했습니다. 반면 비금융법인은 1,005조 원(-21.6%) 급감했습니다. 비금융법인의 순자산 감소는 금융부채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비금융자산은 234조 원 증가했지만 순금융자산이 1,239조 원 줄었습니다.
비금융자산만 놓고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1경 434조 원(44.8%)으로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했고, 비금융법인(7,792조 원, 33.5%), 일반정부(4,835조 원, 20.8%), 금융법인(230조 원, 1.0%) 순입니다. 가계와 정부는 토지 등 비생산자산 비중이 높은 반면, 법인들은 건물·설비 등 생산자산 비중이 높은 특징을 보였습니다.
[지역별 토지·주택 자산 추이]
2025년 말 전국 토지시가총액은 1경 2,660조 원으로 전년보다 554조 원(4.6%) 증가했습니다. 증가 폭(전년 1.8%)이 크게 확대됐으며, 서울이 10.8%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이어 울산(4.1%), 경기(3.7%) 순이었습니다. 시도별 토지총액은 서울 4,507조 원, 경기 3,492조 원, 인천 580조 원, 부산 562조 원 순으로 컸습니다.
주택시가총액(주거용 건물 + 부속토지)은 7,710조 원으로 571조 원(8.0%) 증가하며 전년(+3.9%)보다 상승 폭이 커졌습니다. 서울이 15.9%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경기(6.3%), 세종(5.0%), 울산(4.0%)이 뒤를 이었습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서울·인천·경기)이 전국 주택시가총액의 70.4%를 차지해 전년(68.6%)보다 비중이 1.8%p 올랐고, 전국 증가율(8.0%)에 대한 기여도는 7.4%p(92.8%)에 달했습니다.
[가계 순자산 구성과 변화]
2025년 말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은 1경 4,200조 원으로 1년 새 1,167조 원(9.0%) 늘었습니다. 이 중 비금융자산이 1경 434조 원(5.0% 증가), 순금융자산이 3,767조 원(21.8% 증가)을 차지했습니다. 순자산 증가 폭은 전년(+391조 원, 3.1%)보다 크게 확대됐는데, 특히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14조 원→+525조 원)가 가장 큰 증가 요인이었고, 주택(+246조 원→+534조 원), 현금 및 예금(+118조 원→+152조 원)도 늘었습니다.
가계 순자산 구성 비중을 보면, 주택이 50.4%로 가장 많고, 주택 외 비금융자산 23.0%, 현금 및 예금 18.9%, 보험·연금 등 기타 금융자산 13.3%,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11.5% 순입니다.
[경제활동별 고정자산과 자본서비스]
2024년 말 기준(2025년은 기초자료 시차로 잠정) 경제활동별 고정자산(건설·설비·지식재산 합계)은 서비스업이 6,963조 원(72.2%)으로 가장 많고, 광업·제조업 2,085조 원(21.6%), 전기·가스·수도업 430조 원(4.5%), 농림어업 84조 원(0.9%), 건설업 78조 원(0.8%) 순입니다. 2024년 중 전산업 고정자산은 3.6%(+333조 원) 증가했으며, 광업·제조업은 컴퓨터·전자, 서비스업은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늘었습니다.
자본서비스물량 증가율(자산의 실제 생산 능력 변화)은 2025년 중 2.2%로 전년(2.7%)보다 0.5%p 낮아졌습니다. 건설자산이 1.0%p, 설비자산 0.6%p, 지식재산생산물 0.6%p 기여했으며, 모든 자산에서 증가율이 둔화됐습니다.
국민대차대조표는 매년 말 기준으로 국민경제 전체와 각 경제주체(기업·정부·가계)가 보유한 유·무형 자산과 부채를 기록한 통계로, UN 등 국제 기준(2008 SNA)에 따라 작성됩니다. 이번 발표는 2025년 잠정치이며, 향후 기초자료 수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