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업인 보험금 청구, 디지털 전환으로 지급기간 '반토막'

어선 사고나 파손 발생 시 보험금을 받기 위해 가입자가 직접 서류를 떼어 수협을 방문해야 했던 불편이 사라질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20일 수협중앙회와 공동으로 '수산정책보험 Web-EDI' 시스템을 21일 정식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병원과 어선수리소가 진료 기록이나 수리 내역을 전산으로 수협에 전송하는 방식으로 보험금 청구 절차가 대폭 간소화된다.

그동안 어업인들은 보험금을 청구하려면 병원 진료 기록이나 수리 견적서를 직접 발급받아 수협 영업점에 제출해야 했다. 특히 섬이나 어촌 지역 거주자는 의료기관과 수협을 여러 차례 오가느라 시간과 비용 부담이 컸다. 새 시스템이 가동되면 가입자가 병원이나 수리소에 청구를 요청하는 즉시 관련 자료가 전자 방식으로 수협에 도착해 사실상 실시간 접수가 가능해진다.
해수부는 보험금 지급 기간이 평균 30일에서 15일로 절반가량 단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류 누락이나 보완 요청으로 지급이 지연되는 사례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심사 과정에는 로봇업무자동화(RPA) 기술이 적용돼 담당자가 종이 서류를 일일이 대조하던 반복 업무가 전산화된다. 입력 오류 가능성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보험사기 탐지를 위한 시스템도 함께 구축됐다. 보험금 청구 자료에서 비정상적인 반복 청구나 과다 청구 정황이 포착되면 FDS가 자동으로 이상 징후를 감지해 담당자가 추가 확인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는 최근 증가 추세를 보이는 보험사기에 대한 선제적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양영진 해수부 수산정책관은 이번 디지털 전환(DX)을 발판 삼아 향후 인공지능 전환(AX)까지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번 시스템 도입이 어업인 재해보상 분야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디지털 행정 기조와 맞물려 타 산업 분야 보험에서도 유사한 전산화 움직임이 확대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